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하우징

더워도 덥지 않은, 추워도 춥지 않은 패시브하우스

관심 높아지고 있는 패시브하우스<上>

입력 2014-07-30 16:1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14073001010001465
핀란드의 한 패시브하우스 전면.

 

증권사 임원으로 퇴직한 후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 박 모(62)씨.


재직 중 박씨는 은퇴 후 교외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주 그렸다. 그는 경기도 가평에 구입해둔 땅 357.6㎡에 집을 짓기로 하고 6개월 공사 끝에 자신이 꿈꾸던 집을 짓고 이사했다.

처음엔 막연히 전원주택을 짓고 싶어 했던 그는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패시브하우스’라는 생소한 집을 소개받았다. 고단열·고기밀 주택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일반주택보다 30~40% 더 비싼 시공비 탓에 선뜻 결정하기가 어려웠지만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아내를 위해 패시브하우스로 결정했다. 외부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고기밀 주택이어서 아내에게 적합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박씨는 패시브하우스에 매우 만족해 했다. 그는 “단열이 뛰어나기 때문에 냉·난방 효율적이다. 전기세도 8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 가구의 한 달 전기세는 5000~6000원 정도에 불과했다.

◆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란?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는 ‘에너지 사용에 소극적’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단열재 사용으로 실외 공기를 차단, 일반 건축물에 비해 적은 에너지로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건축된 집을 말한다. 1991년 독일에서 처음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는 점차 영국, 이탈리아 등 서유럽으로 퍼져나갔고 특히 북유럽 지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패시브하우스가 되기 위한 요건은 ▲고단열 ▲고기밀 ▲고성능 3중 유리 창호 ▲외부 차양 장치 ▲열 회수 환기장치 등 다섯 가지다. 이들 조건이 충족돼야만 보다 효과적인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주택의 평균 에너지 효율은 160KW/㎡이다. 패시브하우스는 15KW/㎡에 불과하다. 8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탄소배출량 또한 80% 이상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일조한다.  

패시브하우스 전문 건축·시공업체 ZARIM Architect의 우민호 이사는 “일반주택과 패시브하우스의 시공법 차이는 없다”며 “다만 주택을 구성하는 자재와 그 배치를 달리 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패시브하우스”라고 말했다. 

 

<일반주택과 패시브하우스 비교>

 

일반 주택

 

 

패시브하우스

 

건축비

 

 

1㎡당 400~450만원

 

1㎡당 550~600만원

 

에너지효율

 

 

160KW/㎡

 

15KW/㎡

 

한 달 전기요금

 

 

60000~65000원

 

5000~6000원


 

패시브하우스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첫 번째로 일반주택에 비해 30~40%의 건축비가 더 든다. 일반 주택의 평균 건축비가 1㎡당 400~450만원인데 비해 패시브하우스는 1㎡당 550~600만이다. 두 번째로 단열을 위해 벽을 두껍게 시공하기 때문에 집의 실제 면적이 줄어든다. 패시브하우스 자재의 대부분을 독일에 의존하고 있어 자재 수급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패시브하우스의 장·단점>

 

 

장점

 

 

 

단점

▲ 에너지 비용 80% 이상 절감


▲ 탄소배출량 대폭 감소

▲ 건축비의 증가(1㎡당 400~450만원 → 

    550~600만원)


▲ 두꺼운 벽으로 주택 실제 사용면적 감소


▲ 공조시스템이 오동작하면 결로 발생


▲ 독일산 자재로 수급 문제 우려 


 

◆ 패시브하우스에 관심 높아져 

 

2014073001010001464
핀란드 패시브하우스의 내부. 벽면과 천장이 일반주택보다 두껍고 창문이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지며 최근에는 패시브하우스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그린홈 100만호 프로젝트’로 에너지 절약 주택을 시공하는 가구에게 일정 비율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패시브하우스를 찾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은퇴 후 인생의 가치가 높아지며 전원생활에 대한 장년층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원주택에 관심이 생긴 이들은 ‘패시브하우스’ 얘기를 한 번쯤은 듣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박씨도 건축회사에 근무했던 친구로부터 주택의 높은 ‘효율성’을 이유로 강력히 추천받았다. 


한국패시브건축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적 안목으로 집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패시브하우스 건축·시공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