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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전원주택 '스트로베일 하우스' 전격 해부

황토로 볏집 미장해 높은 단열성이 가장 큰 장점< br>다른 에너지절약주택보다 건축비도 저렴해

입력 2015-02-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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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백화마을 내 스트로베일 하우스.(사진=권성중 기자)

 

 

최근 도시민들 사이에 불고 있는 귀농·귀촌 열풍은 주거형태가 변화하는 것과 깊은 연관성을 띄고 있다.

이러한 귀농 움직임 속에서 친환경 전원주택으로 떠오른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음과 동시에 에너지 절감까지 실현 가능해 일부 귀농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볏짚을 뜻하는 스트로(Straw)와 가벼운 것을 단단히 묶는 더미를 가리키는 베일(Bale)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볏짚으로 지은 집’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에 도입된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 코브하우스 등 에너지절약 생태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아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귀농층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경제성’이다. 이 집은 볏짚으로 벽을 쌓는 구조지만 황토로 볏짚을 미장하며 단열성을 높인다.

실제로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 관계자는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평균 실내 온도가 목조주택보다도 3~5도 낮다”고 전했다. 연면적 100㎡인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경우 난방비가 일반주택에 비해 50% 정도 절감된다.

또 하나의 장점은 탁월한 ‘습도조절’이다.

친환경 주택 건축 전문가 이종혁 민들레코하우징 소장은 “모든 집이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구성된 충북 영동 백화마을에 거주하는 40가구 중 가습기를 보유한 가구는 없다”며 “벽면의 황토가 생활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백화마을의 스트로베일하우스와 수원의 한 아파트의 습도를 비교해본 결과, 스트로베일 하우스 외부는 45.4%, 내부는 47.8%인데 반해 아파트 외부는 44.3%였을 때 내부는 25%에 불과했다.

다른 에너지절약주택에 비해 저렴한 건축비 또한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경쟁력이다. 대표적 에너지절약주택으로 꼽히는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3.3㎡당 평균 건축비는 650만원 이상이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3.3㎡당 450만~500만원 선에서 건축이 가능하다.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가 주도하는 생태자재 협동조합에 가입해 ‘품앗이’로 주택을 짓는다면 건축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의 품앗이 참여는 필수다. 자칫 건축과정을 소홀히 한다면 볏짚이 썩어 거주자의 안전성을 침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혁 소장이 말하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진정한 가치는 ‘공동생활에 적합한 주택’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갖고 있는 모든 장점은 사람들과 함께 살 때 그 효과를 더한다”고 주장했다. 백화마을에 살고있는 40가구 중 대부분은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의 생활을 원했던 이들이다. 그들은 모두의 집을 함께 짓고 함께 보수한다. 모두 같은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살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 소장은 “아직 건축비 절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아니더라도 공동체를 위한 전원주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릿지경제 =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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