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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행복해서 모두 행복한 백화마을 협동조합

[공동체로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 '같이그린백화협동조합'의 핵심은 자발적 참여
이익 추구보다 더불어 재밌게 살며 노는 백화마을

입력 2014-09-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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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환경교육연구소 강사에게 협동조합강사양성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백화마을)


마을 주민이 곧 조합원인 협동조합이 있다. 충북 영동군 계산리 산자락에 위치한 백화마을의 ‘같이그린백화협동조합’이다. 주민들의 유쾌한 참여를 바탕으로 마을 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협동조합이 생긴 계기는 마을회관이다. 각 가구가 2000만원씩을 내 지은 마을회관 관리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활용해 무언가 해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주식회사와 협동조합 중 운영방식을 고르는 데 진통을 겪었지만 1인 1표라는 점에서 협동조합을 택했다.


태양광조리기 실습 중인 아이들
태양광을 이용해 달걀 프라이를 만드는 아이들. 태양광 조리기는 에너지를 몸소 체험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제공=백화마을)


이렇게 탄생한 ‘같이그린백화협동조합’은 기후·에너지학교를 설립해 지역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다. 펠릿(식물과 나무 등을 분쇄·압축한 신재료) 보일러를 사용하고 태양광 조리기를 7개나 보유하고 있는 탄소제로마을이자 충청북도가 선정한 에너지체험 특화마을이라는 강점을 살린 것이다.

주민들은 환경교육연구소의 전문가를 초빙해 태양광조리기의 작동과 원리를 배우고 2시간, 2박 3일짜리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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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백화마을 총무 최기연씨, 기후·에너지학교 마영필 이사장, (아래) 조합원 황위숙씨, 조영호씨


환경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황위숙씨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데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마영필 기후·에너지학교 이사장은 “농촌 및 기후, 에너지 관련 체험과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제공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친환경 세제와 수제 돈가스, 만두도 만들어 판매한다. 최기연 총무는 “큰 수익을 바라기 보다는 자연보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접 실천해보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고 전한다.

특히 유익한 미생물로 이뤄진 EM원액을 발효시킨 천연세제는 반응이 좋다. 네 차례에 걸쳐 만들어 판매한 천연세제에 대해 황위숙씨는 “조합원들에게만 판매하다 백화마을에 놀러 오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팔고 있는데 써보니 좋다고 관심을 보인다”고 밝힌다.

조합원 조영호씨는 “개인이 행복해야 모두가 행복하다”며 백화마을 협동조합의 핵심은 자발적인 참여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을 구성원이 곧 조합원인 같이그린백화마을협동조합에 대해 주민들은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더불어 재미있게 노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9월부터는 영동역, 대전의 여행사와 연계해 초등학생들에게 2시간의 생태체험을 제공한다. 내년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는 그들의 행보는 함께여서 즐겁다.

남지현 기자 dioguinnes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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