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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을 짓는 사람들] ② '사람'과 함께하는 스트로베일 하우스

입력 2014-08-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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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민들레코하우징 이종혁 소장.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생태주택이나 에너지절약 주택만이 아닌 ‘공동체 주택’입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로 구성된 공동체 ‘백화마을’을 만든 민들레코하우징 이종혁 소장의 말이다.

그는 1988년 명지대학교 건축학과에 진학하며 ‘사람’이 함께 사는 마을을 만들겠노라 다짐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인생의 1차 목표를 이뤘다.

이 소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농어촌주택 건축 전문가다. 다양한 생태주택을 건축하지만 그중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비교적 건축이 수월한 스트로베일 하우스를 주로 짓는다.

 

현재 백화마을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살고 있는 그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최대 장점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볏짚으로 벽을 쌓는 구조지만 황토로 볏짚을 미장하기 때문에 단열성이 뛰어나다.

실제로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 관계자는 “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평균 실내 온도가 목조주택보다도 3~5도 낮다”고 전했다. 이 소장이 살고 있는 집의 경우 난방비가 일반주택에 비해 50% 정도 더 낮게 나왔다.

또 하나의 장점은 탁월한 ‘습도조절’이다.

이 소장은 “백화마을에 거주하는 40가구 중 가습기를 보유한 가구는 없다”며 “벽면의 황토가 생활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화성에 위치한 스트로베일하우스와 수원의 한 아파트의 습도를 비교해본 결과 스트로베일 하우스 외부는 45.4%, 내부는 47.8%인데 반해 아파트 외부는 44.3%였을 때 내부는 25%에 불과했다.

다른 에너지절약주택에 비해 저렴한 건축비 또한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경쟁력이다. 대표적 에너지절약주택으로 꼽히는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3.3㎡당 평균 건축비는 650만원 이상이다.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3.3㎡당 450만~500만원 선에서 건축이 가능하다.

스트로베일 건축연구회가 주도하는 생태자재 협동조합에 가입해 ‘품앗이’로 주택을 짓는다면 건축비를 더욱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의 품앗이 참여는 필수다. 자칫 건축과정을 소홀히 한다면 볏짚이 썩어 거주자의 안전성을 침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혁 소장이 말하는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진정한 가치는 ‘공동생활에 적합한 주택’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갖고 있는 모든 장점은 사람들과 함께 살 때 그 효과를 더한다”고 주장했다. 백화마을에 살고있는 40가구 중 대부분은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의 생활을 원했던 이들이다. 그들은 모두의 집을 함께 짓고 함께 보수한다. 모두 같은 스트로베일 하우스에 살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 소장은 “아직 건축비 절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아니더라도 공동체를 위한 전원주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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