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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을 짓는 사람들] ① 자연에 살다. '스트로베일 하우스'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들의 드림 하우스
지칠 대로 지친 이들에게 가장 편안한 곳

입력 2014-08-1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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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베일 하우스(한국 스트로베일 건축회 제공)

 

 

집. 어떤 말이나 글로도 이 한 단어가 갖는 의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집은 우리네 ‘거주지’가 되기도 하고 ‘가정’이 되기도 한다. 

 

모든 의미를 뭉뚱그리면 집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곳’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집은 가장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은퇴를 앞둔 한국사회 장년들의 청춘은 내 집 마련과 자식 농사, 직장 생활이란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모두 소진해 버렸다. 지칠 대로 지친 이들에겐 ‘편안함’이 절실하다. 이제 그들은 쉬어야 한다.

도시에서 나름 성공을 이룬 장년 중 많은 이들이 도시를 떠나 전원에서 생활하길 꿈꾼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열망은 더욱 커져 간다.

최근 이들의 열망이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이름도 낯선 ‘스트로베일 하우스’(Strawbale House)가 대표적이다. 볏짚을 뜻하는 스트로(Straw)와 가벼운 것을 단단히 묶는 더미를 가리키는 베일(Bale)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하면 ‘볏짚으로 지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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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브래스카 주에 위치한 한 스트로베일 하우스. (애드진 블로그 제공)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역사는 100여 년 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원 지대인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에는 집을 지을 나무나 돌이 부족했다. 목축이 주업이던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밀짚을 많이 비축하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었다.

19세기 말, 그들은 말을 이용해 볏짚을 압축하는 베일러(Baler)를 만들었다. 베일러의 발명으로 오늘날에도 목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각볏짚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농부들은 이 사각볏짚으로 집의 벽을 쌓고 지붕을 덮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탄생이다.

볏짚으로 지은 집은 전문가가 아닌 ‘농부’들에 의해 만들어진 집이라는 의미가 크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장년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00대 중반부터 한국에 도입된 스트로베일 하우스는 패시브하우스, 코브하우스 등 에너지절약 생태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직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아 증가세가 소폭에 그치고 있지만 일부 귀농층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와 집의 매력에 빠져 공동체를 이룬 장년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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