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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을 짓는 사람들] ③ 생후 18개월 아기에서 89세 노인이 함께 사는 '100세 시대 마을'

아기울음소리·책읽는 소리·일하는 소리 "세 가지 소리가 있는 마을"
스트로베일 하우스 공동체 '백화마을'을 가다

입력 2014-08-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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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기차로 2시간 50분 달려 도착한 충북 영동군의 황간역.

택시를 타고 15분 정도를 더 달리니 백화산 중턱 형형색색의 집들이 보였다. 백화마을이었다.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첫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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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백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백화마을. 형형색색의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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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마을 입구. 이곳이 백화마을임을 알려주는 돌판에는 “보살핌을 나누는 이웃과 따뜻한 집이 있는 코하우징”이라고 쓰여 있다. 뒤로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스트로베일 하우스가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자 백화마을을 계획하고 건축한 사회적기업 민들레코하우징의 이종혁 소장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소장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받아 전국의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귀농·귀촌 교육 준비로 분주했다.

오전 12시경 백화마을 마을회관 지하에 위치한 교육장은 이미 30여명의 수강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강생들은 이 소장의 강의를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꼼꼼히 받아 적었다.

강의는 귀농·귀촌 시 주의할 점을 수강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환상을 버리라는 말이 핵심이었다.

뒤이어 스트로베일 하우스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수강생들이 직접 설계도를 그려보게 했다. 이 소장은 한명 한명 빼놓지 않고 개인적인 상담을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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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강생이 그린 설계도를 첨삭하는 민들레코하우징 이종혁 소장. 강의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진행됐다.

 

 

강의 진행 중 이성균 백화마을 추진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촌장’이라 불러 달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에게 마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입주민들의 소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위원장은 “백화마을은 ‘세 가지 소리’가 있는 마을”이라며 “아기 울음소리, 일하는 소리, 책 읽는 소리가 밤낮으로 들려 작지만 떠들썩한 마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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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백화마을 추진위원장. 기자에게 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에게 뜻밖의 말을 전해들었다. 40가구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 공동체라고 해서 노년층들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최연소 주민인 안모(생후 18개월)군부터 최고령인 김모(89세) 할아버지까지 가히 ‘100세 마을’이었다.

이 위원장은 “전체 40가구 중 60세 이상 주민이 거주하는 집은 단 5곳뿐”이라며 “30~40대가 세대주인 가정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교사 등 공무원들이 많았고 영동, 김천 등 지역에 위치한 근로복지공단과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직원들이 주를 이뤘다.

  

입주민들은 시골에 내려와 사는 것이 자녀 교육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입주민은 "근처에 비평준화 고교인 영동고등학교와 황간고등학교가 있고 마을 내 교사들이 많아 자녀들의 성적은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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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균 백화마을 추진위원장이 최연소 주민인 안모(생후 18개월)군을 안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글·사진=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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