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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문제아' 전락한 중국…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하나

입력 2015-08-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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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투자자들이 25일 수도 베이징의 한 증권사에 설치된 주식 전광판을 보면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AFP=연합)

 

미국과 세계 최대 패권국가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중국이 세계 경제의 ‘문제아’로 전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를 인용, 최근 2주간 중국 주식시장 동요는 공산당 체제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흔들어 놓고 있으며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10%가 넘는 고속 성장으로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하던 중국은 이제는 다른 나라에 경기 둔화를 초래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올해 초 리커창 총리가 ‘뉴노멀’(신창타이·新常態, 과거 고속 성장이 아닌 중속 성장 시대에 적응한다는 새로운 경제 기준) 시대에 진입했다며 내놓은 7% 성장률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의 에두아르도 포터 기자는 이날 ‘중국 정부의 정치적 리스크가 중국의 경제 개혁을 망쳐놓고 있다’라는 칼럼에서 “현재 중국 당국이 내놓고 있는 통계자료를 믿고 있는 국가는 아무도 없다”며 “중국이 자국의 수출 경쟁력을 위해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 조치를 실시하거나 또 다른 부양책을 실시한다면 앞으로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안화 외에도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하는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하는 등 각종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각종 부양책에도 이 같은 조치가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절박함으로 읽히면서 주가 폭락과 수출 부진 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NYT는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경기부양 조치를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고 있는 경기 부양책은 중국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절박함과 중국 지도부의 지도력에 무수한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중국경제 쇼크를 계기로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신흥국들은 주가와 통화가치 급락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통화가치가 17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락도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자원수출국 경제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 ‘공포’라는 새로운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앞날도 밝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중국 경제가 급락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10개국 중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익도 기자 ki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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