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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소규모 식당 대부분 준비없이 창업… 3명 중 2명 창업준비기간 3개월 이내

입력 2016-10-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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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소규모 식당을 여는 이들이 대부분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고 창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올해 1월 6일부터 13일까지 고용인 5인 미만 외식업체 업주 7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5%는 창업준비기간이 1개월이라고 답했다. 또 3곳 중 2곳은 준비 기간이 3개월 미만이었고, 평균 준비기간은 5개월이 넘지 않았다.

창업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대해서는 58.6%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이 직업이 필요해서’라고 답해 가장 많은 반면 ‘잘 아는 분야여서’라는 응답은 42.9%에 그쳐 대다수 창업자들이 외식업에 대한 경험없이 식당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준비없이 창업에 나서다 보니 창업관련 정책지원을 받는 비율도 매우 낮았다. 실제로 조사대상자 중 서울시 창업프로그램 등 정책지원을 받은 경우는 20%에 불과했다. 또 창업 후 서울신용보증재단 운영자금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받은 경우도 30%에 그쳤다.

창업 초기 어려운 점으로는 35.7%가 자금 부족을 꼽았다. 또 27.1%는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박희석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소그룹 심층 인터뷰를 토대로 볼 때 준비기간이 짧고 잘 모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응답자 10명 중 9명은 현재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종업원 관리와 임대료,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이 그 이유였다.

외식업 과당경쟁에는 51.4%가 고품질 맛있는 음식으로 대응한다고 답했다. 24.3%는 서비스 친절을 내세웠다.

직원을 찾을 때는 절반 이상이 아는 사람이나 기존 직원의 소개를 통한다고 답했다.

가맹사업자는 이 비율이 80%로 올라간 반면 개인 사업자는 45.5%에 그치고 인력알선업체와 벼룩시장 등 다양한 창구를 이용했다.

응답자 64.3%는 앞으로 권리금과 임대료 등 임차인 보호 정책이 강화되기를 희망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식과 중식, 일식, 분식 및 김밥, 치킨 5개 업종에서 각 14개 업체씩이 뽑혔다. 응답자 61.4%는 2000년대 이후 창업했으며 치킨전문점은 85.7%가 가맹사업자였다.

매장 규모는 한식과 중식, 일식은 절반 이상이 20평 이상인데 분식 및 김밥과 치킨은 절반 이상이 15평 이하다. 종업원은 한식, 중식, 일식은 3명 이상 상시 고용하지만 분식 및 김밥과 치킨은 90%가 2명 이하였다.‘

한편 서울연구원은 서울지역 외식산업이 외형은 확대됐지만 영업비용이 더 많이 증가하는 등 내실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3년 전 창업한 업체가 살아있는 비율인 생존율이 2010년 49.6%에서 2013년 47.3%로 떨어졌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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