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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8명 재산= 37억명 재산 ... '억만장자' 넘어 '조만장자' 나온다

입력 2017-01-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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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US-TRUMP <YONHAP NO-0686> (AFP)
88조원대의 재산을 가진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미팅을 가진 빌 게이츠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연합)

 

세계의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최상위 부자들의 재산 증식 속도가 갈수록 빨라져, 이런 추세라면 25년 내에 ‘조만장자(trillionaire)’의 출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은 16일 “세계 최고 부자 8명이 소유한 재산과 세계인구 절반이 가진 재산의 총합이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옥스팜이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을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산 규모 면에서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인구의 재산 총합과 같은 재산을 보유한 최상위 부자의 수는 2016년 현재 8명으로 나타났다. 2010년 388명이었던 숫자가 지속적으로 줄더니 8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슈퍼리치 8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750억 달러(약 88조 2000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로 패션브랜드 자라의 창업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670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대주주 워렌 버핏이 608억 달러로 2, 3위에 올랐다.

이어 카를로스 슬림(멕시코 통신재벌, 500억 달러),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업자, 452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446억 달러), 래리 앨리슨(오라클 창업자, 436억 달러), 마이클 블룸버그(블룸버그 창업자, 400억 달러) 순이었다.

보고서는 “최상위 계층이 놀라운 속도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며 25년 내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반대로 하위 계층은 매우 느린 속도로 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8년부터 2011년까지 최하위 10%의 소득은 1인당 65달러 증가에 그쳤다. 이 기간 최상위 1%의 소득은 1인당 1만 1800달러씩 늘어났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총재는 “10명 중 1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현실”이라며 “극히 소수에게만 터무니없이 많은 부가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런 불평등은 전 세계 수억 명을 빈곤으로 내몰고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런 맥락에서 대중적 분노가 표출되기도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대중적 분노의 대표적 사례로 해석했다.

옥스팜은 부의 양극화 원인으로 부유층의 조세회피, 임금삭감, 정치적 영향력 증대 등을 꼽았다. 지구촌 억만장자의 대다수가 선대로부터 물려받거나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부를 축적한 사례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향후 20년 동안 500명이 자신의 후손에게 21조 달러를 물려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선 인간 중심의 경제를 뜻하는 ‘휴먼 이코노미’가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가 부유층에 대한 세금을 인상해 건강관리, 교육,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해야 하며 조세회피를 막고 노동자들이 적절한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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