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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 “책을 통한 사업, 세상의 변화에 기여하길”

입력 2017-01-18 07:00 | 신문게재 2017-01-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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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플라이북 대표
김준현 플라이북 대표(사진제공=플라이북)

 

“책이란 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죠. 시작할 때부터 주변의 반대도 많았습니다. 단순히 좋은 아이디어로 돈을 벌기 보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을 스타트업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장에 다니고 있던 김준현 대표(35)는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세계 책의 날’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독서율이 최하위에, 7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출판 시장은 커지는데 독서량의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었다. 지식의 평준화가 큰 돈 없이도 빈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던 그였다.

2014년 10월. 그는 독서 문제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직장 후배와 함께 회사를 나와 ‘플라이북(Flybook)’을 세웠다. 당시 플라이북은 고객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무료로 추천해주는 서비스 기능만 갖고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김 대표는 기세등등했다. 32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대학교 때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한 경험도 있는 데다 전 직장에선 2억대의 스마트폰에 자신이 기획한 오피스 프로그램을 탑재시키는 경험까지 해본 그 였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지 못했다. 시작하자마자 쓴 맛을 본 셈이었다.

“서비스를 내놓으면 당연히 앱스토어 순위에 올라갈 줄 알았어요.(웃음) 제가 정말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거죠. 이후 다짐한 것은 제 머리로 나온 아이디어나 생각이 아닌, 고객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과 니즈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이후 김 대표는 동업자와 함께 책에 대한 고객의 생각을 듣기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생각을 공유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책 읽는 모임인 ‘묵독파티’를 만들었다.

 

플라이북 팀원
플라이북 직원들의 모습.(사진제공=플라이북)

 

설립 후 첫 1년간은 사업보단 고객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뭐든지 다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 책 대여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이들이 생기면서 직접 발품을 팔며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떤 날은 하루 15곳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입소문이 나면서 책읽는 이들의 사연 공유도 많아졌고, 출판사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렇게 차곡 차곡 쌓아온 사용자 데이터 베이스만 약 3만권에 달한다.

그리고 1년쯤 지나면서 새 책을 직접 받을 수 없냐는 고객의 요청에 지금의 정기배송 시스템이 수익 모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처음엔 월 5명의 고객으로 시작했던 책 배송 서비스가 1000여 명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고객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지난 2년간은 책에 대한 고객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바쁠 때도, 몸이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고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이 일의 가장 큰 보람이었어요. 그것 때문에 지금의 플라이북이 있을 수 있는 거고요.”

“저희가 매달 1권씩 책을 읽는 독서 인구를 1000명 더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나라 독서 인구의 상위 20%가 시장을 이끌어 간다고 하던데, 책을 읽지 않았던 일반인들에게 책을 접하게 함으로써 저희가 꿈꿔왔던 세상에 대한 기여를 어느 정도 실행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 더 노력해야죠. 올해 목표는 1만명입니다.(웃음)”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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