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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이 부르는 ‘혼술’의 낭만, ‘혼자 한잔’

입력 2017-01-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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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가수 허각과 MC딩동 (사진제공=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가수 허각은 집에서 종종 ‘혼술’을 즐긴다. 아이를 재운 뒤 밤에 혼자 마시는 술의 맛은 먹어보지 않은 이가 논하기 힘들다. 선물받은 고가의 와인과 치즈보다는 소주가 입에 맞는다. 그는 “역시 내게 어울리는 술은 소주”라고 미소지었다.

31일 발표한 허각의 새 앨범 ‘연서’의 타이틀곡 ‘혼자 한잔’은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술 한잔으로 표현한 곡. 전 앨범 수록곡 ‘사월의 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지고릴라가 곡을 만들고 가수 심현보가 노랫말을 썼다. 텅 빈 술잔을 이별 후의 공허한 마음에 빗대 상실감과 고독감을 허각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허각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드빅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술 한잔으로 표현한 노래”라고 소개하며 “데뷔해서 지금까지 이별 노래를 중점적으로 불렀는데 꼭 이별했을 때가 아니어도 적적할 때 한 잔 할 수 있는 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허각은 연예계 소문난 애주가다. 주량은 소주 2~3병 정도. 그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술에 관한 노래를 발표했다. 2013년 ‘술 한 잔하면’에 이어 2015년에는 가수 정인과 ‘동네술집’이란 노래를 불렀다. 허각은 “흡연은 안하는데 금주는 못하겠다. 술이 너무 좋다”고 수줍게 고백하며 애주가다운 면모를 보였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우승 뒤 가수 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7년차다. 당시 준우승자 존박과 극적인 경쟁 끝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환풍기 수리공의 인간승리로 화제를 모았다. 데뷔 후 음원 강자로 떠오르며 실력파 가수로 자리잡았고 결혼해 가정을 꾸려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

그러나 겉으로 보는 것처럼 마냥 ‘꽃길’만 걸은 건 아니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허각은 “데뷔 초부터 너무 큰 사랑을 받다보니 이전 곡보다 더 좋아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곤 했다”며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때로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치유법은 역시 가족이다. 그는 “아직 말은 안통하지만 두 아들을 보며 음원나오는 날을 기다리며 불안감을 극복했다”고 했다.

2월은 허각 외에도 아이돌 가수 레드벨벳, 방탄소년단이 컴백해 치열한 음원 경쟁이 예고되는 달이다.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OST도 여전히 인기다. 허각은 “솔직히 걸그룹과 경쟁한다기보다 걸그룹 분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어느정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도깨비’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도깨비’ 인기에도 불구하고 제 노래를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특별한 노래 기교를 갖춘 게 아님에도 음원강자로 꼽히는 그는 “노래를 따로 공부한 게 아니기 때문에 실력은 1~20%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진심을 담아 부르는 게 대중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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