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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격화에 불황 겹친 디저트시장… 관련업체들 속빈 강정 되나

입력 2017-04-17 16:48 | 신문게재 2017-04-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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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시장이 폭풍 성장을 거듭해 시장규모가 9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지만 관련 업체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불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대표 디저트 외식기업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떨어지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제과·제빵업계 업계 1·2위인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 모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 잠바주스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지난해 매출액(별도기준)이 2.8% 가량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4억6634만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2004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뚜레쥬르와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무려 38.1% 줄어든 77억1283만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회사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디저트관련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는 전년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며 "국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준 것은 디저트 외 다른 부문 영향으로 지난해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그리고 대기업에 대한 출점제한 규제 등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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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뚜레쥬르 매장(사진=CJ푸드빌)


제빵업체뿐 아니라 아이스크림과 빙수 등 디저트 대표 품목도 불황을 피해가진 못했다. 파리크라상의 디저트 전문 계열사인 비알코리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405억751만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27.8% 감소했다. 비알코리아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브랜드인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업체다. 

 

신흥 강자로 부상한 설빙은 2013년 가맹사업 개시이후 3년이 채 안돼 500호점을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대표메뉴인 빙수는 계절에 따른 수요가 큰데다 유사 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작년부터 실적이 고꾸라졌다. 설빙의 지난해 매출액은 95억8805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가량 떨어졌다. 

설빙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 극심한 소비자 심리 위축과 경제 비활성화로 인해 매출이 하락했지만, 2017년 1월부터 다시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2016060101010000662 설빙 매장(사진=설빙)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인기에 외식업체 뿐 아니라 식품업체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포화상태가 됐기 때문에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또한 더욱 빨라진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관련업체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는 2014년 매출액 기준 약 8조9000억원으로 전체 외식시장의 약 10.7%를 차지하고 있다. 디저트는 식후에 제공되는 음식이나 음료류와 더불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음식을 말한다. 디저트 대표 품목으로는 제빵·제과, 아이스크림, 빙수, 음료·차, 떡 등이 꼽힌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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