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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척추 나이는 60대? … 무리한 다이어트, 뼈 망가뜨려

골밀도 낮아져 골다공증 위험 증가 … 넓적다리·손목뼈 골절 위험 높아

입력 2017-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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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얼마전부터 단기간 내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였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며칠이 지난 뒤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 만족스러웠는데 한 달 후 회사에서 갑자기 현기증을 느껴 쓰러졌다. 주위 동료들 덕분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의자에 앉아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기가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저체중에 골감소증이 동반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골밀도가 또래보다 훨씬 낮은 60대 수준으로 오랜 기간 잘못된 다이어트 탓에 뼈가 약해질대로 약해진 상태였다. 골감소증뿐만 아니라 추간판(디스크)의 노화도 발견됐다. 그대로 방치하면 척추변형과 골다공증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뼈는 30대까지 골 생성이 지속되며 35세 전후로 골밀도가 가장 높아진다. 이후 일정 기간 골밀도가 지속되는데 여성은 폐경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이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골밀도가 부실해지고 골다공증에 노출될 확률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져 뼈에 구멍이 생긴 상태로 작은 충격에도 뼈가 골절될 수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넓적다리뼈와 손목뼈에서 잘 발생하고, 특히 대퇴골골절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한번 감소한 골밀도는 다시 높이기 어렵다. 따라서 살을 빼더라도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고, 무조건 굶기보다는 제 때 끼니를 챙기면서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칼슘과 비타민D 섭취는 필수다. 우유, 멸치, 콩, 견과류, 양배추 등은 칼슘 함량이 높은 식품이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뼛속 칼슘 성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이동근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운동이 수반되지 않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척추에 치명적”이라며 “평소 조깅이나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주면 뼈를 튼튼히 유지하고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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