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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버리고 ‘아재감성’으로 무장한 정용화, “댄스도 도전”

입력 2017-07-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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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정용화
가수 정용화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제가 왜 이렇게 웃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으하하하하하하하”

그룹 씨엔블루 리더 정용화는 대표적인 꽃미남가수로 꼽힌다. 데뷔 때부터 훤칠한 키에 예쁘장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신인시절 출연한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한류스타로 발돋움했다. 오히려 예쁜 외모 때문에 음악성이 가려지며 저평가되기도 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미남이시네요’가 수록된 1집 앨범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음악보다는 연기하는 아이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데뷔 8년차인 정용화는 21살 때 이미 연예계의 냉정한 흐름을 간파했다. ‘미남이시네요’와 ‘외톨이야’의 급작스러운 인기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인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인기가 사라져도 버텨야 한다”는 각오가 앞섰다. 그렇게 8년의 시간이 흘렀고 정용화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용화는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29살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연예인 중에는 초창기 인기가 사라진 뒤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인기가 사라져도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정용화의 모습에선 ‘아재감성’이 물씬 풍긴다.

강호동, 김희선과 함께 출연한 올리브TV ‘섬총사’에선 진한 부산사투리와 아재 웃음이 폭발한다. 정용화는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웃는지 모르겠다. 신인 때는 얼어있고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만 하다보니 그렇게 안 웃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나도 편해지고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단 생각에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 발표한 정용화의 첫 번째 미니앨범 ‘두 디스터브’(DO disturb)는 ‘내려놓은 정용화’의 아재감성이 진하게 배어있다. 펑키한 레게리듬이 인상적인 타이틀곡 ‘여자여자해’에서는 기타를 내려놓고 춤도 춘다. 정용화는 ‘여자여자해’의 안무를 위해 특별히 안무전문가에게 댄스지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뮤직비디오 속 정용화의 ‘댄스’는 양손을 들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원을 굴리는, 흔히 말하는 ‘관광버스춤’을 연상케 한다. 호흡조차 가파른 격렬한 댄스를 추며 노래부르는 여타 아이돌과 달리 정용화의 편안한 ‘아재댄스’가 인상적이다. ‘여자여자해’의 뮤직비디오에는 최근 EMD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정용화는 “기타를 내려놓고 댄스에 도전했는데 춤추며 노래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며 “댄스가수들을 ‘리스펙트’하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혼자서 거울을 보며 엘리베이터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내일이 첫 음악방송 출연인데 걱정이 한가득”이라고 덧붙였다.

‘여자여자해’ 외 다른 5곡의 수록곡은 초창기 씨엔블루의 감성이 느껴지는 밝은 발라드곡이다. 달콤한 가사가 인상적인 ‘딱붙어’와 EDM사운드의 ‘패스워드’, 꿈과 목표를 노래하는 ‘내비게이션’과 90년대 발라드를 연상케 하는 ‘대답하지마’ 등이다. 정용화는 “트렌디한 밴드 음악이 잘어울리는 씨엔블루는 멤버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하지만 내 미니앨범은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장르로 채웠다”며 “자식같은 앨범”이라고 자부했다.

21살부터 미래를 위해 달려왔다는 정용화는 이번 앨범을 통해서 성취감을 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부르고 투어도 다니는 30대를 위해 20대를 포기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친구들이 클럽가고 술을 마실 때도 작업실에 틀어박혀 곡을 만들곤 했다”고 했다. 회식이나 집에서 즐기는 ‘혼술’이 아니면 술도 멀리한다. 그는 “30대에 내가 지금의 인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린 시절 꿈꿨던 빌보드 진입이나 콘서트 투어를 상상하며 일한다. 한번 사는 인생,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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