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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지방 집값 양극화 '최악'

입력 2017-10-25 17:36 | 신문게재 2017-10-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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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간 아파트값 차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서울보다 지방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요가 탄탄한 수도권보다 입주 물량이 몰린 지방의 집값 조정 폭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의 10월 평균 매매가(20일 기준)는 4억4312만원으로 지방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 2억2693만원보다 1.95배 높았다. 지난 2015년 10월 조사 당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각각 3억9256만원과 2억1347만원으로 1.84배 수준이었다. 최근 2년 동안 수도권 아파트값이 평균 5056만원 뛴 반면 비수도권은 1346만원 오르는 데 그치면서 가격 차이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 아파트값이 10억9297만원에서 13억5138만원으로 2억5841만원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가 11억1007만원에서 13억6210만원으로 2억5203만원 올라 뒤를 이었고, 송파구는 7억9146만원에서 9억8776만원으로 1억9630만원 올라 강남 3구가 집값 상승폭 1~3위를 휩쓸었다. 경기 지역에선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이 7억827만원에서 8억8061만원으로 올라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는 2억8994만원에서 2억8723만원으로 271만원 하락했고, 충북은 1억6810만원에서 1억6597만원으로 213만원, 경북은 1억5862만원에서 1억5770만원으로 91만원 떨어졌다.

분양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모두 5만4282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만2117가구가 수도권이고, 나머지 4만2165가구가 비수도권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가 2만1075가구 감소한 반면 지방은 1만4266가구가 늘어났다. 5년 사이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집값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지방의 경우 수도권보다 2~3년 앞선 2010~2012년부터 호황기를 맞아 가격이 많이 올랐고,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집중되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울산과 거제 등 산업단지가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기가 침체한 것도 지방 부동산이 추락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이중고’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이 침체될 경우 수요가 탄탄한 서울보다 공급물량이 많은 지방이 더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훈식 기자 ch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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