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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ECB, 같은 저물가 다른 상황

저물가, 양적완화 ECB 보다 금리인상 국면 연준에 더 문제
美 국채수익률 곡선 ‘플래트닝’ vs 獨 채권수익률 곡선 ‘스티프닝’

입력 2017-11-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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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en draghi
재닛 옐런(사진 상단)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AP/AFP=연합)

 

경제 성장 지표는 견조하지만 물가 지표가 이상하리만치 낮은 수수께끼 같은 상황을 놓고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정책결정자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22일 발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경제의 고용과 성장이 견조한 상황에 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왜 연준 목표치를 계속 밑도는 지를 놓고 FOMC 위원들이 당황하는 모양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23일 발표한 지난 10월 26일 개최된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목표치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현재 1.4% 수준으로 ECB 목표치인 2%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음에도 연준과는 정반대의 시각을 보인 것이다.

두 중앙은행의 대조적인 관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왜 연준과 ECB는 저물가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이는 걸까.

이는 미국과 유로존이 서로 다른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실업률이 상당히 낮은 수준임에도 물가상승률이 오르지 않고 있는 것은 연준에게는 분명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ECB는 여전히 채권을 대규모로 매입하고 있다. 실업률도 더 낮아질 여지가 남아있다. ECB는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는 것을 주력해 왔다.

따라서 목표치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이례적인 양적완화 조치에서 느린 속도로 벗어나고자 하는 ECB 보다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금리인상 국면에 있는 연준에게 더 큰 도전과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의 경기하강을 대부분 예측해온 미 국채수익률 곡선은 올해 평평해지면서(Flattening) 미국 경기가 침체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반면 독일 채권수익률 곡선은 비교적 가파르게(Steepening) 되고 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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