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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규제에 '우회 홍보' 나선 저축은행

광고 규제에 인터넷 등 '홍보 채널' 늘려 스포츠·캐릭터 이용해 다양한 마케팅
TV광고 대신 인터넷 광고 비중 증가 "시간대 제한보단 '총량제'가 현실적"

입력 2017-12-19 17:00 | 신문게재 2017-12-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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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_저축은행광고비추이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한 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우회 홍보’에 나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광고 수단 다변화를 통해 홍보 효과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시간대 규제를 받는 TV광고 대신 마케팅 방식을 다양화한 것이다. 방송사 제휴나 구단 운영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 대표 캐릭터를 이용한 캐릭터 마케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SBI저축은행은 자사의 대표적 중금리 대출상품인 ‘바빌론’의 이름을 딴 ‘SBI저축은행 바빌론 MVP’를 만들어 일간·월간 우수 선수를 선발해 시상했고, 웰컴 저축은행은 선수들의 승리기여도를 지표로 환산해 우수 선수를 뽑는 ‘웰컴저축은행 톱랭킹’을 선보였다.

프로배구단을 운영 중인 OK저축은행은 겨울 배구 시즌을 맞아 소속 배구단 선수들의 이름을 딴 적금 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상품 가입자에게 선수 친필 사인이 담긴 통장과 홈경기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출범 이후 사용해온 홍보 캐릭터 ‘태권 브이’에 이어 자체 캐릭터인 ‘오키맨’을 통한 온라인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저축은행 업계의 홍보 다변화에 금융 당국의 규제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주요 광고 수단인 TV를 통한 광고는 막아도 기업 입장에서 홍보를 안 할 순 없기 때문에 다른 창구를 통한 홍보 비중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들의 광고비는 올해 상반기에만 5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한 해 광고비가 36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증가한 광고비 중 상당 부분은 2013년 140억원에서 지난해 463억원으로 세 배 이상 불어난 인터넷 광고비가 차지했다.

안준호 기자 MTG1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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