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기준금리 추가인상은 ‘시기상조’…금통위 물가부진 우려

입력 2018-03-20 18:0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가 10년 7개월 만에 초유의 역전현상을 앞뒀지만, 한국은행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금통위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20일 한은이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2월 27일 개최)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A 금통위원은 “1월 물가상승률 둔화로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흐름이 지난 전망경로에 못 미치게 될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중기적 시계의 물가목표 수렴 시점도 조금 더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 금통위원도 “‘경기회복에 따라 금년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률이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다소 불안해 보인다”며 “현시점에서는 내수회복을 통한 물가상승률 제고가 통화정책 일차적 목표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세계경제 호조에 따라 수출은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내수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높일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성장세가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C 금통위원 역시 “1월 물가상승률 둔화 폭이 예상보다 다소 크다”며 “물가상승 압력이 아직 현재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D 금통위원도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당초 예상보다 하방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E 금통위원은 “글로벌 물가가 상승하면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며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는 미약하나마 유지되는 내수 압력이 지속될 것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수의 금통위원이 물가 둔화를 우려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은이 내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위해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까지 올라와야만 한다. 현재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달 기준 1.2%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2012년 12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추가 금리 인상의 키가 ‘물가’에 달렸다는 점은 이 총재의 평소 발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지난해 출입기자단과 가진 송년 간담회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통화정책 운영을 결정하는 데 의미가 큰 것은 근원물가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