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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와 다른 강백호, ‘최소’ 김재현 만큼…

입력 2018-03-25 08:59 | 신문게재 2018-03-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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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연합)

KBO리그가 2년 연속 괴물 신인과 마주할 전망이다. 지난해 주인공이 넥센 이정후였다면 이번에는 kt 강백호다.

강백호는 24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8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8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야구팬들의 시선을 확 잡아당긴 장면은 역시나 1개의 안타다. 바로 데뷔 타석 홈런이었기 때문이었다.

강백호는 0-2로 뒤지던 3회 상대 선발 헥터의 공을 그대로 밀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헥터가 좀처럼 홈런을 맞지 않는 투수란 점을 감안할 때 강한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kt가 내세우는 예비 스타플레이어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에 kt 유니폼을 입었고 이때부터 언론과 팬들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투, 타 겸업이 가능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강백호는 일본이 자랑하는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비교가 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일본 야구를 평정했던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로 진출, 투타 겸장 선수로의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했다. 오타니는 타석과 마운드, 그 어느 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메이저리그감’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강백호는 과감히 투수를 접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높은 벽을 선수 본인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백호는 이번 스프링캠프 때 좌익수로만 줄곧 출전하며 타자의 길만 걷기로 결정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도 함께 받는 강백호다. kt 김진욱 감독은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다면 기회를 꾸준히 줄 것이다. 타자로서 좋은 점을 많이 갖고 있다. 타구 스피드가 빠르고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가능성이 있고, 재능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 첫해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줬던 타자는 바로 은퇴한 박재홍이다. 박재홍은 데뷔 첫해 ‘30-30 클럽’에 가입했고 신인왕은 물론 그해 MVP 투표에서도 많은 표를 받았고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약하며 레전드로 등극할 수 있다.

야구팬들은 강백호가 최소 ‘캐넌’ 김재현만큼 활약해주길 바라고 있다. 대졸이었던 박재홍과 달리 고졸이었던 김재현은 10대 나이에 프로에서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맹활약을 바탕으로 인기와 실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올라섰다.

이제 고작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강백호에게도 스타의 자질이 엿보이고 있다. 헥터에게 홈런을 뽑아낼 당시 타격 후 선보였던 배트 플립(일명 빠던)은 그가 얼마나 강심장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모처럼 등장한 괴물 신인에 야구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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