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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뱃속의 시한폭탄, ‘복부대동맥류’란

입력 2018-03-27 07:00 | 신문게재 2018-03-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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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박형섭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박형섭 교수

‘복부대동맥류’란 복부 내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 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커지는 질환이다. 


파열될 경우 장기 사망률이 70%이상으로 흔히 뱃속의 시한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터지기 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남성의 경우 70세 이상에 흡연력, 하지 동맥경화성 병변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국내 복부대동맥류 발병률은 낮은 편이긴 하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성인병의 증가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대동맥류의 수술적 치료는 그 크기를 고려하는데, 보통 직경 5~5.5㎝ 이상의 대동맥류를 수술 기준으로 본다. 하지만 커지는 속도나 모양에 따라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또 치료 방법으로 개복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와 ‘혈관내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이 있다.

우선 수술적 치료는 개복을 통해 근본적으로 대동맥류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수술에 따른 위험성이 높다.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은 넓적다리 동맥을 통해 동맥류가 있는 복부대동맥 안으로 인조혈관을 삽입해 혈액의 흐름을 유지시키고 대동맥류가 증가하는 것을 막는 시술이다. 개복이 필요 없어 수술의 위험성이 적고 개복수술보다 덜 침습적인 만큼 동맥류의 모양이 좋은 경우 선호된다.

그러나 두 가지 치료에 대해 추적한 결과 전체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된 만큼, 환자의 연령, 지병, 수술 위험도, 대동맥류의 위치와 모양 등에 따라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치료법에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도 중요하다. 파열성 복부대동맥류의 경우에는 응급상황인 만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법에 있어서는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의 중장기 성적이 개복술에 비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외국에서도 응급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본 병원 혈관외과 팀에서는 파열성 복부대동맥류 치료를 위해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시행 결과 단기 사망률이 8%로 매우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창문형 스텐트 그래프트 기술을 일반 스텐트 그래프트에 적용함으로써 치료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치료법과 함께 스텐트 그래프트 삽입술을 광범위하게 적용해 더 많은 환자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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