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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서 바퀴벌레 출몰…“자체 방역작업 실시…규정 잘 몰라 검역소에 신고안해”

입력 2018-04-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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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물벼락 갑질' 대한항공 압수수색
대한항공 본사. (연합)

하루가 멀다 하고 폭언·폭설·폭행 의혹이 제기된 대한항공 총수 일가에 이어 대한항공 기내식 식판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는 탑승객들의 증언이 등장했다.

26일 중앙일보는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654편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기에 탑승한 회사원 김모씨 부부는 비즈니스석에서 식사를 하려던 중 식판 위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해 승무원에게 알렸다.

승무원은 휴지로 잡은 바퀴벌레를 김씨 부부에게서 건네받은 뒤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사라졌다. 10분 뒤 사무장이 김씨 부부를 찾아와 사과하며 회사에 이 일을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기내 방역을 요구했고, 사무장은 규정대로 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항공기 보건상태 신고서’에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기재했다. 검역법대로라면 대한항공은 해당 신고서에 바퀴벌레 출몰 사실을 기재한 뒤 착륙 후 방역작업을 끝내고 검역소장에게 문제가 없다는 소독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다. 검역법에 따르면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까지 해당 항공기는 움직일 수 없다. 바퀴벌레로 인해 큰 전염병이 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내에서 살아있는 바퀴벌레가 발견된 건 인천공항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드문 일”이라며 “위반 사항에 대해 엄격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퀴벌레 출몰 사실에 대해 “사건 발생 당일 인천공항에서 자체적으로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인천공항 검역소에 신고하지 않은 건 규정을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23일에는 지난 19일 인천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기 KE747편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등장했다. 이 누리꾼은 “테이블 위에서 갈색 바퀴벌레가 ‘스스슥’ 움직였다. 승무원을 불렀지만 끝내 잡지 못하고 빈자리로 옮겨 앉았다”고 전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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