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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미투 조롱? “미투 때문에 멀리 서서 찍어야”…연이은 여혐 논란

입력 2018-04-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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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웹툰 작가 기안84가 또다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안84와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팬의 게시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여성 팬과 기안84가 서로 멀리 떨어져 사진을 찍은 모습이 담겼다.

기안84와 사진을 찍은 팬은 “실물 승부다. 완전 고딩 페이스. 입담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고 하신”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에 기안84의 ‘미투 때문에 멀찍이 서서 찍어야 한다’는 발언이 미투 운동을 조롱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등장했다.

기안84의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펜스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펜스룰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아내 이외의 다른 여성과 단 둘이 식사를 하지 않는다’는 발언에서 비롯된 말로 성차별적인 행동 또는 발언, 혹은 성추행 등의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여성과 교류를 단절하는 행동을 지칭한다.

펜스룰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여성 또는 피해자의 사회 활동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이 되는 남성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 피해자를 격리하는 행동은 해결책이 아닌 미봉책으로밖에 볼 수 없다.

앞서 기안84는 닉네임과 관련 “기안84의 뜻은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설명한 블로그 글이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여성 10명이 끔찍하게 살해당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기안84가 자신의 닉네임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가볍게 사용한 것이 여성혐오라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기안84는 자신의 웹툰 ‘복학왕’ 141화 ‘전설의 디자이너’편에서 30살 여성 ‘노안숙’이라는 캐릭터에게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었다”며 “결국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 보세로 꾸민 20살이 훨씬 예쁘다”는 대사를 부여했다.

같은 화에서 노안숙은 주인공 우기명에게 잡혀먹기 전 “하지 마,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고 소리쳤고, 해당 부분이 여성혐오적인 연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여성혐오 지적이 여러 차례 이어졌음에도 기안84는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웹툰 내 문제된 부분의 대사는 현재 삭제됐다.

터무니없는 루머로 생긴 논란의 경우 일부러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여성혐오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는데도 해명이나 반박을 표하지 않는 기안84의 행동이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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