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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한반도 정세 가를 ‘슈퍼 위크’…남북·북미 고위급회담 줄줄이 열려

입력 2018-05-30 17:30 | 신문게재 2018-05-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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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는 미측 협상팀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해 북한과 실무회담을 마친 미측 협상팀 차량이 30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임진강을 건너 복귀하고 있다. (연합)

 

이번 주가 향후 한반도의 정세의 향방을 가를 이른바 ‘슈퍼위크’가 될 전망이다.

30일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이어지고 있고, 동시에 미국 뉴욕에서도 30일(현지시간) 북미고위급회담이, 오는 6월 1일에는 남북고위급회담이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도 30일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북미간 각급 회담 상황과 양측의 동향 등을 보고 받고, 향후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대응 시나리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두 곳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두 정상이 역사적인 상봉을 하게 될 장소, 함께 할 일정 등이 결정된다.

판문점에서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이끄는 미국 실무진 대표단과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실무진 대표단이 만나 북미정상회담 중요 의제인 비핵화 방식과 체제보장을 두고 협의 중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판문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날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서는 북미 양 정상이 첫 상봉부터 정상회담 장소, 식사 메뉴, 경호 수준까지 양 정상이 만나서 헤어지는 모든 일정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전과 경호 등 협의 등도 윤곽이 잡혀 가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간 실무회담 진행상황에 대해 미 국무부는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불과 6개월 전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행 항공기에 탑승하는 김영철 부위원장
북한의 대표적 정보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오후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했다. 사진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경호원과 함께 뉴욕행 CA981편 항공기에 타는 모습. (연합)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뉴욕에서 최종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관례상 실무급에서 협의를 마친 뒤 고위급 회담을 통해 최종 조율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날 오후 베이징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부위원장의 방미 사실을 공식화 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에서 북미정상회담 최종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이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만큼이나 비핵화 방식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협상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은근히 기대했다는 이른바 ‘트럼프 방식’이 어떤 내용인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분석 보고서가 나와 북미정상회담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조명균, 남북 관계, 북미 회담 전망 설명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 EU대사단을 위한 정책 설명회에서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북미 회담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

 

6월 1일에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합의한 고위급 회담인 만큼, 큰 문제 없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통해 각각 오는 8월에 진행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의 중단과 여종업원 송환문제를 꺼내 들고 있어, 고위급 회담에서 논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판문점 선언에 담겼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동해선·경의선 철도 연결,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이 논의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열린 주한 EU회원국 대사 대상 정책설명회에서 “1일 열릴 남북고위급 회담에서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문제, 그리고 현 단계에서 가능한 남북공동사업 등에 대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굵직한 남북·북미 대화 이슈가 이번 주에 몰려 있는 만큼 차후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한장희 기자 mr.han77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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