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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정해인 “서준희는 진짜 멋진 남자...판타지죠.”

입력 2018-06-0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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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제가 연기했지만 서준희는 진짜 멋진 남자인 것 같아요. 진지하고 진중하고 위트가 넘치고 지고지순하기까지 하잖아요. 배울 점이 많은 친구죠.”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국민연하남’으로 사랑받은 배우 정해인(30)은 자신이 연기한 서준희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서준희는 ‘멋진 남자’다. 연하남답게 맑고 싱그럽지만 때로 연하남답지 않게 박력있고 남자답다. 드라마 제목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지만 극 중 연인인 윤진아(손예진)와 데이트 할 때 밥값을 내는 사람도 서준희다.
 

정해인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그야말로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판타지’ 같은 존재다. 그래서인지 정해인 역시 “서준희라는 인물은 판타지”라고 덧붙였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할머니 손에서 성장한 탓에 ‘애늙은이’란 별명을 가진 정해인은 “진지하고 감정에 솔직한 면은 닮았지만 서준희는 나보다 위트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준희는 용기있는 남자죠. 마지막 회에 진아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아가잖아요. 남자 입장에서는 엄청 용기를 내야 하는 행동이에요. 싸운 뒤 헤어졌는데 다시 만나러 갔을 때 연인이 만나주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와 두려움이 있을텐데 준희는 용기를 내 찾아갔죠. 저는 용기가 없어서 사랑을 잃었던 경험이 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번 배우게 됐죠.”

비단 서준희 뿐 아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현장은 정해인에게 배움의 장이었다. 특히 상대역 윤진아 역의 손예진은 ‘예쁜 선생님’이기도 했다.

정해인은 “TV나 영화에서만 접한 최고의 배우이자 무서운 선배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해보니 그런 편견이 산산조각 났다. 성격도 털털한데다 까마득한 후배인 나를 한 사람으로 존중해주셨다”며 “내게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 좋으면 좋은대로, 이상하면 이상한대로 연기하라’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연기에 임하는 태도, 열정이 대단했다. 매 장면마다 모든 스태프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대단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손예진 선배님을 통해 연기외적인 부분도 주연배우의 몫이라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정해인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극리얼주의를 표방하는 안판석PD의 연출기법도 정해인에게는 새로운 배움이었다. 리허설을 적게 하고 원신 롱테이크를 즐기는 안PD 특유의 연출 덕분에 배우들은 사전에 동선을 짜고 애드리브까지 철저히 의논했다. 

 

정해인은 “방송에서 3분 나온 신이 정말 3~5분만에 촬영을 마친 적도 있었다”며 “이런 환경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고 털어놓았다. 덕분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배우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했다.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누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주연배우가 실제 사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았다. 사랑하는 연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유난히 드라마 속 스킨십이 잦은 것도 한몫했다.  

 

정해인
배우 정해인 (사진제공=FNC 엔터테인먼트)

“사귀냐, 사귀는 게 아니면 실제로 사귀어라,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매 순간 치열하게 연기했는데 진심이 전달될 것 같아 뿌듯해요. 그리고 실제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할 때 자주 뽀뽀하잖아요. 저는 현실감 있어서 좋던데요. 하하”

지금은 대세 배우로 떠올랐지만 그 역시 데뷔 초 ‘흑역사’가 있었다. 데뷔작인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와 tvN 드라마 ‘삼총사’는 소속사의 끼워팔기로 캐스팅됐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로 주목받은 SBS ‘그래 그런거야’는 아예 조기조영됐다. 유난히 자기 주장이 강한 성격 탓에 방송가에서 구설수도 많았다.

실제 그는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뒤 배우들의 사진 촬영 때 대상 수상자와 선배배우들을 제치고 한 가운데 섰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정해인은 “그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었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든 주변을 둘러보고 신경써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반성했다.

흑역사를 뚫고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방송된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부터다. 이어 신원호PD의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군대 내 가혹행위 주범의 누명을 쓴 유대위 역으로 차세대 배우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정해인은 ‘대세’라는 표현이 두렵다고 했다. “인기란 거품 같은 걸 알기에 지금의 반응에 연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대세’라는 말은 저를 작아지게 만들어요. 인기라는 거품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잃게 되죠. 주어진 일에 묵묵하게, 차분하게 가는 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지름길인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는 연기가 행복이자 힐링이랍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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