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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도권 입주물량 '폭탄'…역전세난 공포 확산

입력 2018-07-10 15:13 | 신문게재 2018-07-1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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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 공포가 확산되는 수도권 주택시장 (사진제공= 연합뉴스)


올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은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과잉 공급되면서 전세가격 하락에 이어 역전세난 공포가 확산될 전망이다. 파주, 용인, 평택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특히 단기간에 입주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여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약 10만가구로 이중 절반 이상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전년동기(11만8000가구) 대비 13.1% 감소한 10만2875가구(조합 물량 포함)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수도권 5만7163가구, 지방 4만5712가구 등이다.

수도권 중에서는 파주, 용인, 평택, 화성동탄2, 하남미사 등 일부 지역에 물량이 집중돼 있다. 7월 파주운정(4954가구), 화성동탄2(2813가구) 등 1만8968가구, 8월 화성동탄2(1909가구), 하남미사(1632가구) 등 1만4850가구가 입주하며, 9월에는 화성동탄2(4794가구), 인천송도(2610가구) 등 2만3345가구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는 벌써부터 역전세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역전세난은 아파트 공급이 단기간 대량으로 쏟아져 수요보다 공급이 초과해 전세가가 하락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문제는 전셋값 하락이 급매물 증가, 매매가 하락 순으로 상황이 악화돼 주택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파주, 용인, 평택 등 일부 단지는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집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금융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을 낮추거나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는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와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가 입주를 앞두면서 1억원대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2억5000만~2억8000만원대였던 전용 59㎡ 전셋값은 최근 1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용인 남사지구에서 입주가 시작된 6500여 가구의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역시 한꺼번에 많은 가구가 입주를 하면서 2000~3000만원 안팎의 마이너스 피 물건이 나오고 있다.

평택시 상황도 비슷하다. 평택 내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달 입주하는 ‘소사벌더샵’ 가격은 분양가 대비 1000만~2900만원 내렸고,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전세 물건이 남아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수도권에 월 3만가구 이상의 입주 예정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전셋값 약세가 지속되고 역전세난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연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이어져 역전세난 우려와 전셋값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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