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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남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협상' 현빈 "반듯한 이미지 식상…악랄 인질범 끌렸죠"

[Hot People] <183>영화 '협상' 현빈

입력 2018-10-02 07:00 | 신문게재 2018-10-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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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앞선 캐스팅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미남 배우들이 각각 장군과 악역으로 변신했다. 조인성은 영화 ‘안시성’에서 성주로 당나라 대군에 맞서 고구려를 지켜낸 양만춘 장군 역할로, 현빈은 국내 최초로 협상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협상’에서 냉혈한 테러리스트 민태구로 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맡은 캐릭터로 지난 19일 나란히 개봉해 추석 극장가를 노렸다는 공통점도 눈에 띈다. 400만 관객을 돌파한 조인성과 160만명을 동원한 현빈, 흥행 성적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각각 손익분기점인 660만명(안시성)과 300만명(협상)의 반환점을 돌았다. 멋진 외모와 스타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배우로 발돋움 하려는 두 남자의 속내를 들어봤다.


◇생애 첫 악역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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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로서의 인성과 소통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현빈 “악역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

“영화는 경찰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과 인질범 민태구의 협상 과정이 주된 내용이에요. 한국에서 다뤄지지 않은 직업군인데 그와 대립하는 역할이 저에게 들어온거죠. 배우들은 본능적으로 해보지 않은 역할에 끌려요.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이유도 요구 조건도 없는 태구의 악랄함이 좀 더 강조되어 있었어요. 그걸 보니 분명 악인이지만 그 안에 서사를 녹여낸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가진 반듯한 이미지를 좀 깨고 싶기도 했고. 현장에서는 ‘민태구니까 이 정도는 막 해도 돼’ 하면서 즐긴 적도 있어요. 욕은 수위 조절을 좀 했죠. 강도의 문제지 학창시절엔 저도 욕도 하고 그랬으니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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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 스틸컷.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내 인생 최고의 협상은 “연극영화과 입학”

“아버지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셨어요. 그런데도 계속 연극에 빠져 사니까 어른세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벌을 조건으로 거셨죠. 연기로 성공하기 힘든 걸 아시니까 ‘네가 중앙대 연극영화가에 들어가면 반대 안하겠다’고 하셨어요. 아버지 세대에 가장 알려지고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를 정해 저와 협상하셨죠. 진짜 죽도록 노력했어요. 학교에 합격하니까 정말로 아무 터치도 않으시더라고요. 지금은 누구보다 많이 지지해 주세요. 자랑스러워하시고요. ‘협상’의 대부분은 배우들끼리 맞붙는 신이 아닌 모니터를 보고 했어요. 좁은 세트장에서 흡사 1인극을 하듯 연기했죠. 그래서인지 연극에 미쳐서 돌아다니던 그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배우는 외롭고 매번 시험대에 올라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니 혼자 싸워나가야 할 부분이 많아요. ‘협상’는 제게 초심을 일깨워준 소중한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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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협상’의 현빈. 생애 최초의 악역을 “즐겼다”고 말했다.(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개방적으로 소통하는 이종석 감독 “나도 그런 사람이길…”

“배우도 신인시절이 있듯 감독님들도 입봉 과정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꾼’의 장창원 감독님도 입봉 감독이었고 ‘역린’의 이재규 감독님도 영화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이번 ‘협상’의 이종석 감독님도 첫 장편 데뷔작이죠. 일단 소통에 있어서 개방적인 성향이라 저랑 잘 맞아요. 특히 동갑인데도 현장에서 말 놓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해준 손예진 씨한테도 고마워요. 제가 원래 말을 못 놓는 성향인데 잘 받아주더라고요. 그런 것도 소통의 한 방식이니까요. 2016년 1인 기획사를 차리면서 신인 배우들을 뽑는 기준도 딱 하나예요. 직접 만나 착한 사람이요. 연기는 발전시켜나갈 여지가 있지만 인성이 나쁘면 배우의 길은 멀고도 험하니까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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