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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을 선도하라” 저축銀, 독자전산망 구축 러시

입력 2018-12-14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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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금 여력이 있는 중·대형 저축은행들이 독자전산망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통합전산망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등 중·대형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독자전산망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2012년 금융감독원은 일부 저축은행이 전산을 조작해 고객 예금을 빼돌리거나 이중장부를 만드는 불법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전산망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저축은행 측은 체질 개선이 많이 이뤄진 만큼 독자전산망 운영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질개선이 많이 됐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79개 저축은행의 개별 사업을 중앙회 통합전산망이 모두 만족시켜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중앙회 통합전산망을 이용하면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통합전산망에 최신 기술이 도입됐지만 자체 전산망을 꾸려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것과 수준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개별사가 자체적으로 전산망을 운영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통합전산망만 쓸 것을 강제할 방법도 없을 뿐더러 사고 없이 잘 운영해 나가면 막을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중앙회 관계자는 “통합전산망 기술 고도화는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앙회와 개별 저축은행에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사가 노후된 통합전산망을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해서 올해 초에 새로 차세대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권고는 했으나 운영여부는 중앙회와 개별 저축은행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통합전산망 권고가 이뤄졌던 2012년과 지금의 금융환경이 많이 변화된 만큼 앞으로 중·대형 저축은행들은 독자전산망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회 측은 통합전산망 이용자가 중·소형사들만 남아도 계속해서 전산망 업데이트를 해나갈 계획이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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