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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봄날의 로코를 좋아하세요? 영화 '장난스런 키스'

대만영화 특유의 발랄함 담긴 '첫사랑 사수' 이야기
왕대륙과 임윤이 보여주는 케미 기대이상

입력 2019-03-28 07:00 | 신문게재 2019-03-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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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난스런 키스’(사진제공=시네마 오드)

 

당연하게도 입덕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3년 전 개봉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로 대한민국의 여심을 훔친 왕대륙 뿐 아니라 여주인공 임윤의 매력이 스크린 가득 넘친다. 아시아의 희극지존으로 불리는 주성치가 무려 1200대1의 경쟁률 속에서 발견해 낸 임윤은 데뷔작 ‘미인어’에서 보여준 허당미를 영화 ‘장난스런 키스’를 통해 좀더 현실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대만 영화가 ‘첫사랑’을 풀어내는 방식은 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뻔하지만 대책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이 독특한 분위기는 1020세대에겐 현실적인 공감을, 3050들에겐 메마른 감성에 촉촉함을 더한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첫키스가 아닌 뽀뽀 정도를 나눈 두 청춘남녀가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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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한 영화 ‘장난스런 키스’의 국내 개봉 포스터.(사진제공=시네마 오드)

 

남학생은 아이큐 200에 가까운 수재지만 여학생은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위장전입한 평범한 학생이다. 

 

 

성적으로 모든 게 구분되는 살벌함 속에서도 극중 학생들의 호르몬 수치는 주체가 안될 지경이다. 

 

그 인기를 한몸에 받는 장즈수. 외모와 성적, 운동능력부터 예술감각까지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엄친아다. 

 

그에게 아빠의 고등학교 동창의 딸이자 학교에서 F반을 전전하는 위안상친이 한집에 살게 되는 불운이 닥친다.

극과 극 성격의 두 남녀가 한 집에서 벌이는 짝사랑 로맨스는 유치찬란하지만 기발한 에피소드가 겹치며 시종일관 웃게 만든다. 

 

기성세대에는 ‘나도 저랬지’란 추억팔이로, 이제 막 연애감정에 눈 뜬 젊은이에겐 마냥 내 이야기 같은 소재들의 향연이다. 왕대륙이 전작 ‘나의 소녀시대’에서 개구진 매력을 발산했다면 ‘장난스런 키스’에서는 정반대다.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그의 연기에 취하는 것도 잠시 신예 임윤의 존재감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가끔은 선호하는 장르와 좋아하는 배우들의 작품이 아니어도 무작정 보게 되는 영화가 있다. ‘장난스런 키스’야 말로 미세먼지에 영혼까지 말라버린 도시인들의 일상을 촉촉하게 바꾸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다. 12세 관람가.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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