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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자연인' '전참시'에 이어 정글까지 접수한 '글로벌 자연인' 이승윤

[Hot People] <192>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
알고 보니 팔색조? 모두가 인정하는 ‘TMT’(투 머치 토커), 김병만·박호산·레드벨벳 예리·아이콘 비아이 등과 '정글의 법칙’ 촬영 6월 방송
'자연인' '전참시' '출발! 비디여행' 등과 '복면가왕' 웰시코기, '냉장고를 부탁해' '정글의 법칙' 등 종횡무진

입력 2019-04-23 07:00 | 신문게재 2019-04-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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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사진=강시열 작가)

 

“이제 좀 익숙해졌어요.”

다음 스케줄을 기다리며 매니저 강현석씨와 상암동 MBC 인근을 걷던 개그맨 이승윤은 이렇게 말했다. 2012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MBN ‘나는 자연인이다’(이하 자연인)로 산속 누비기를 8년. 그가 ‘도시방송’이라고 칭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방송사를 정기적으로 찾기 시작한 건 불과 1년여 전, MBC ‘전지적 참견시점’(이하 전참시)에 출연하면서다.

운동화 마니아인 그가 단골 스포츠용품 매장에서 발탁한 매니저 강현석씨와 동반 출연한 ‘전참시’로 1년여를 보내고서야 도시 풍경이 눈이 익기 시작했단다. ‘전참시’와 ‘출발! 비디오 여행’의 ‘기막힌 이야기’ 등 고정 출연 프로그램을 비롯한 ‘웰시코기’ 가면을 쓰면 노래를 불렀던 ‘복면가왕’, 친한 후배 류수영과 함께 했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나도 이렇게 바빠질 수 있구나’ 감회가 새롭더니 요즘은 하루하루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에요. 바빠진 데 대한 감사함이 되게 크거든요.”

많은 이들이 KBS ‘개그콘서트’에서 ‘헬시보이’로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며 웃음을 선사하던 때에 이은 ‘제2의 전성기’라고 평하지만 이승윤 스스로는 “이제 제1의 전성기”라고 껄껄거린다.


◇산속의 스승들, 1순위 스케줄 ‘나는 자연인이다’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사진=강시열 작가)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인데다 영원한 건 없잖아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까요.”


이 역시 8년간 산에서 만났던 ‘자연인’들에게서 배운 깨달음이다. 자연인들의 얘기를 듣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승윤은 “자연인은 틀린 게 아니라 좀 다르게 사는 분들”이라며 “그분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저는 스승님들이라고 표현해요. 그분들이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시는 건 아니에요. 제가 보고 느끼는 거죠.”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프로그램 특성상 최소 3일을 할애해야 하고 출연을 허락한 자연인의 일정에 맞추다 보니 불규칙한 스케줄임에도 ‘자연인’은 이승윤에게 “1순위 프로그램”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연인’은 제가 해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그만큼 저에겐 소중한 프로그램이죠. 바빠지면서는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너무 고마워서.”

이어 “제일 신나고 자신 있는 스케줄”이라며 “처음엔 자연에 적응도 어렵고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경직돼 있고 표정도 날카롭다. 낯설어서 서먹서먹하고 쭈뼛거리기도 했는데 이제는 자연인 눈빛만 봐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알 정도가 됐다”고 웃었다.

“8년 동안 열심히 잘 해왔구나 싶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10주년도 되고 더 긴 세월을 함께 보내겠구나 해요. 더 세월이 흘러 머리가 희끗희끗 해져서도 하면 새로울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자연인들께 ‘형님 형님’ 하지만 그때는 그분들이 저에게 ‘형님 형님’ 하지 않을까 싶고…재밌을 것 같아요.”


◇이승윤을 수면 위로!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사진=강시열 작가)

 

“(이)영자 누나, (송)은이 누나, (박)성광이, (양)세형이, (유)병재…다들 늘 반갑게 맞아주고 끌어주세요. 특히 (전)현무는 동갑내기 친구인데 진짜 신경을 많이 써주고 챙겨주죠. KBS 아나운서 시절부터 친분이 있어서 잘 지내고 있어요.”

이어 “출연자들 뿐 아니라 제작진분들, (강)현석이까지 저 하나를 위해 저렇게까지 애쓸 수가 있나 싶다”며 “고마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늘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표현을 하고 싶어서 만날 때마다 고마움을 전하는데 다들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들 하시니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요. 요즘 좀 자제 중이긴 한데 ‘전참시’ ‘자연인’ 제작진 분들께는 매일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라는 느낌이거든요.”


◇알고 보니 팔색조? 모두가 인정하는 ‘TMT’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사진=강시열 작가)

“그 ‘팔색조’라는 별명이 너무 좋아요.”


‘전참시’ 중 “팔색조같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시작돼 K리그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시축에서 날개를 달고 나타나는가 하면 CG(컴퓨터그래픽) 팀의 날개합성까지 동원되며 ‘팔색조’는 이승윤을 수식하는 대표 별명으로 자리 잡았다.

“잘 하는 건 없지만 노력하면 전보다는 나아진다는 믿음이 있어요. 열심히 하면 ‘못한다’고 생각하는 현재보다는 분명 좋아지거든요.”

‘웰시코기’로 ‘복면가왕’ 무대에 서기 위해 ‘가왕’ 김연우, 소리꾼 남상일 등의 도움을 받아 산속에서도, 도시에서도 쉴 틈 없이 연습했고 ‘우리말 겨루기’ 출연을 위해 맞춤범·우리말 등 관련 책을 보고 또 보며 준비했다. 

 

‘헬시보이’ 시절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에 매진했고 격투기 도전 때도, 보디빌딩 대회를 준비할 때도 이승윤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최근엔 ‘이승윤’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대요. TMT(Too Much Talker)를 이르는 말이라는데 전 제가 말이 많은지 전혀 몰랐어요. ‘전참시’에서 원래 제가 가지고 있던 것들을 많이 끌어내 주고 있어요. ‘출발! 비디오여행’도 ‘전참시’ 첫 방송을 보고 목소리가 좋아서 캐스팅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연인’이 저의 든든한 뒷배라면 ‘전참시’는 저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죠.”

그렇게 ‘새삼스럽게’ 발굴된 그의 목소리는 ‘출발! 비디오여행’을 시작으로 각종 라디오방송 캠페인에 자주 동원되고 있다. 그렇게 이승윤은 다양한 도시방송으로 인해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정글의 법칙’ 6월 방송, 이젠 ‘글로벌 자연인’
 

정글의 법칙
지난 3월 ‘정글의 법칙’ 촬영을 위해 태국에 다녀왔다(사진=이승윤 인스타그램)

 

지난 3월에는 족장 김병만을 비롯해 배우 박호산, 김뢰하, 허경환, 구구단 미나, 워너원 박우진, 레드벨벳 예리, 아이콘의 비아이 등과 태국에서 SBS ‘정글의 법칙’ 촬영을 마쳤다. ‘글로벌 자연인’으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외로웠어요. 정글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알고 있는 약초가 단 한 가지도 존재하지 않고 이파리도 다 다르게 생겼어요. (김)병만이 형은 정글에서 거의 신과 같은 존재죠. 믿음직했고 많이 배웠어요.”

나무에 달린 코코넛을 처음 봤을 정도로 낯선 정글에서의 경험으로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며 “겸손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자연환경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자연인’과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자연인’은 거기 정착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생활하는 거지만 ‘정글의 법칙’은 몸으로 부딪혀 생존을 해야하니까요. 우리나라의 자연은 ‘어서와’라고 푸근하게 감싸 안아주는 느낌이라면 정글은 ‘너 왜 왔어?’하는 느낌이랄까요.”

이승윤이 8년간 국내산에서 자연인들과 만나는 동안 ‘개그콘서트’에서 함께 활동했던 김병만은 8년간 정글을 누볐으니 8살 동갑내기 국내외 자연인인 셈이다.

“언젠가 병만이 형을 ‘자연인’으로 초대하고 싶어요.”


◇물 흐르듯 ‘자연인’처럼!
 

이승윤
‘나는 자연인이다’ ‘전지적 참견시점’ 이승윤(사진=강시열 작가)

 

“열심히 산다고 빛 보는 세상이 아니라고들 얘기하는데 저는 아직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절대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어 그는 “도시방송이 많아졌지만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며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어서”라고 이유를 전했다.

“부담감 보다는 편안하게…‘전참시’ 전의 ‘라디오스타’ 때도, ‘전참시’도 현석이랑 하던대로 편하게 해보자 했어요. 설사 안 된다 하더라도 제 뒤에는 절 버리지 않을 산이 있으니까요. 이유도 없이 제가 싫다고 하시는 분들에 처음엔 상처도 받고 힘들었는데 산에 가서 비워내고 오면 또 힘이 나요. 그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행운이고 감사할 일이죠.”

8년차 ‘자연인’답게 “물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자”고 늘 다짐한다는 이승윤은 “명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는 것도 의미 있는 삶의 방식이지만 저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제가 너무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랫말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처럼 제가 지금 힘들면 힘든 대로 이유가 있을 거고, 좋으면 좋은 대로 기쁘면 기쁜 대로 고마우면 고마운 대로 다 표현하면서 살고 싶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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