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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따로 또 같이…뮤지컬 ‘라이온 킹’ 퍼펫 워크샵과 퀵 체인지를 위한 벙커

[문화공작소] 뮤지컬 '라이온 킹' 백스테이지 공개! 부산 드림씨어터 뮤지컬 ‘라이언 킹’ 무대 뒤 퍼펫 워크샵
줄리 테이머가 고안한 더블이벤트, 무파사+스카, 자주 등 조작법 시연
공연 1시간 30분 전의 웜업, 1분 30초~3분의 퀵체인징이 이뤄지는 ‘벙커’ 등

입력 2019-04-24 07:00 | 신문게재 2019-04-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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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  (3)
자주-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 (사진제공=클립서비스)

 

퍼펫과 배우 얼굴의 일치 혹은 시너지. 대구, 서울을 거쳐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라이온 킹’(5월 26일까지)의 묘미는 다양한 형태의 퍼펫과 캐릭터들의 합의일체다. 퍼펫으로 캐릭터성을, 배우의 얼굴로 생생함을 살린 ‘라이온 킹’은 아기 사자 심바의 성장극으로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 위대한 전사인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 왕좌를 넘보는 스카, 암사자 날라, 심바의 진정한 친구들 티몬과 품바, 유쾌한 조언자 자주 등이 그의 여정을 함께 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프로 한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의 무대화는 의상 디자이너이자 영화감독인 줄리 테이머(Julie Taymor) 연출이 고안한 퍼펫의 더블이벤트, 패턴, 그림자극 등으로 가능해졌다.

 

라이온 킹
스카-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사진제공=클립서비스)

 

부산에 새로 문 연 드림씨어터는 지난 19일 백스테이지의 퍼펫 워크샵 작업을 공개했다. 왕의 집사이자 조언자인 코뿔새 자주를 조심스레 손 보고 있던 팀 루카스 마스크&퍼핏팀장은 “자주는 몸통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퍼펫으로 약 2kg 정도의 무게”라며 눈과 입, 목, 날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시연했다. 


심바, 날라, 무파사, 스카, 가젤 등 ‘라이온 킹’에 동원되는 퍼펫의 종류는 225개, 팀 루카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마스크 & 퍼펫 팀장을 비롯한 3명의 전문가들이 책임지고 있다.

 

무파사-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 (1)
무파사-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 (사진제공=클립서비스)

 

“퍼펫이 고장나거나 파손됐을 때 공연에 지장이 없도록 즉각적으로 보수·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퍼펫들은 탄소섬유를 비롯한 자연소재로 만들어졌어요. 털 역시 진짜 동물의 털이죠. 배우들 머리에 꼭 맞게 제작된 테모플라스틱(열가소성 플라스틱) 소재의 머리장치를 쓰고 퍼펫을 착용해요. 이곳의 퍼펫들은 인터내셔널 투어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것들인데 그 수명은 2, 3년 정도죠.”


이렇게 설명한 팀 루카스는 “흥미로운 마스크가 무파사와 스카다. 똑같이 생긴 마스크가 이중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고정된 형태, 또 하나는 손을 이용해 기계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마스크”라며 “(조작할 수 있는) 마스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고정된 마스크와 조화를 이루며) 다른 표정과 감정 상태를 표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카-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  (2)
스카-라이온 킹 마스크 퍼펫(사진제공=클립서비스)

“줄리 테이머는 더블이벤트 장치를 고안했는데 퍼펫과 배우가 동시에 보이도록 했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배우가, 다른 장면에서는 퍼펫이, 때로는 배우의 얼굴과 퍼펫이 동시에 돋보이기도 하죠. 여기에는 티몬의 표현방식인 일본 분라쿠, 그림자를 활용한 인도네시아 인형극 등 다양한 아시아 인형극 연출방식이 도입됐어요.”


이어 “처음 공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퍼펫을 쓰고 미러 워크로 연습을 시작한다. 퍼펫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거울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가늠하면서하는 연습”이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분장을 하고 의상을 갈아 입고 웜업 운동을 하는 이곳(무대 뒤 백스테이지)은 8~10일 동안 설치한 공간이에요. 철수에는 하루이틀 정도가 걸리죠. 어느 나라, 무대를 가든 마찬가지로 27개 콘테이터로 운반해  데크를 깔고 무대장치를 올리도록 준비하죠. 하나의 거대한 직소퍼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렇게 네이슨 스미스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컴퍼니 매니저가  설명한 백스테이지에는 ‘벙커’라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네이슨 스미스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300벌의 의상을 갈아입어야하는 배우들의 퀵체인지를 위한 공간”이라며 “라이온 킹 팀에서 고안한 스탠실과 같은 프린트 방식을 활용해 퀵체인지를 한다”고 소개했다. 1분 30초에서 3분 사이에 어떤 역할로든 변신이 가능한 마법의 공간이다.


부산=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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