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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임영웅, 박정자, 조수미, 이름만으로도 역사…‘명불허전’ 대가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Culture Board]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과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
혜경궁 홍씨 ‘한중록’ 토대로 한 박정자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 한태숙 연출, 고연옥 작가, 정동환, 김수현, 이형훈 등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마더 디어’

입력 2019-05-02 07:00 | 신문게재 2019-05-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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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박정자, 조수미. 이름만으로도 한 분야의 역사인 대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은 연극 인생 5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5월 7~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III)과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5월 9~6월 2일 명동예술극장)를 진행한다. 

 

연극 대모 박정자는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5월 2~12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를,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신보 ‘마더’(Mother) 발매 전국투어의 일환으로 ‘마더 디어’(5월 8일 롯데콘서트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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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사진제공=극단 산울림)

임영웅 연출은 1969년 사무엘 바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과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한국 연극계를 이끈 대가다. 

 

1965년 ‘전쟁이 끝났을 때’로 연극 연출에 데뷔해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평가받는 ‘살짜기 옵서예’, ‘환절기’(1968) 등을 연출했다.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일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5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1500회 공연, 22만명 관객을 만난 부조리극이다. 

 

임영웅 연출과 황운헌 대표를 중심으로 1970년 꾸린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인 김무생·김성옥·김인태·사미자·손숙·윤석화·윤소정·윤여정·이재인·함현진(이하 가나다 순) 등이 꾸린 초연에 이어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한명구, 송영창, 안석환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했다. 

 

한국 극단 제작 공연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했던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을 맞아 마포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각각 임영웅 연출 생애 최초의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을 열고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시골길에 서 있는 앙상한 나무 아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블라디미르(이호성·정동환)와 에스트라공(박용수·안석환)의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들로 채운 작품이다. 두 사람의 수작과 행위 사이사이에는 포조(김명국·정나진)와 짐꾼 럭키(박윤석), 소년(이민준) 등이 오가며 인간의 부조리,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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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초연된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 프록램북(사진제공=산울림 소극장)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이호성, 박윤석, 정나진 등 임영웅 연출과 함께 했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동원된다. 임영웅 연출은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에 대해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고도를 기다려왔고 고도가 오지 않더라도 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은 ‘인트로’ ‘필모그래피’ ‘연출인생 50년의 기록’ ‘대표 포스터 콜렉션’ ‘임영웅과 함께 한 배우들’ 5개 파트로 구성된다.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 재현과 임영웅 연출이 쓰던 실물 책상이 맞이하는 전시는 임영웅과 산울림 공연 연보 및 텍스트 자료, 포스터, 리플렛, 공연사진, 신문기사, 대본, 티켓 등 실물자료와 그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다. 더불어 ‘고도를 기다리며’ 기록영상, 50여년간 수상한 트로피와 상패, 임영웅 연출과 함께했던 배우들의 기록 사진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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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사진제공=화이트캣 컴퍼니)
박정자는 영조의 며느리이자 사도세자의 정비이며 개혁군주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부제로 한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로 무대에 오른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토대로 그녀의 삶을 풀어낸 낭독 연극이다. 연극, 문학, 역사, 영상, 음악 등이 어우러진 낭독 연극 ‘꿈속에선 다정하였네’는 ‘엄마이야기’ ‘하나코’ ‘레이디 맥베스’ 등의 한태숙 연출과 ‘여전사의 섬’ ‘손님들’ ‘처의 감각’ ‘왕위주장자들’ 등의 고연옥 작가가 ‘세일즈맨의 죽음’ ‘엘렉트라’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원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대취타 및 피리정악 이수자이자 창작그룹 ‘푸리’ 대표가 음악을 책임졌으며 포스터의 캘리그라피는 장사익의 작품이다. 

박정자 외에 복례 역에 김현아, 박수진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영조 역에 정동환, 사도세자로는 ‘킬롤로지’ ‘진실X거짓’ ‘언체인’ ‘스테디레인’ ‘데스트랩’ 등의 김수현, 정조에는 ‘보도지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네버 더 시너’ ‘글로리아’ 등의 이형훈이 영상 출연으로 힘을 보탠다.

사도세자와 9살 동갑내기로 만나 사랑 보다는 당쟁에 내몰려야 했던 구중궁궐 혜경궁의 삶은 냉혹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영조에게 남편의 처분을 청하고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는가 하면 친정의 몰락도 지켜봐야 했던 혜경궁이 삶의 마지막 날 사도세자를 떠올리며 겪는 사랑 판타지를 담고 있다.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책과 슬픔 등이 자신을 2인칭으로 칭하는 혜경궁의 독백에 묻어난다.  

대한민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롯데콘서트홀에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앨범 ‘마더’ 발매 기념 투어콘서트 ‘마더 디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조수미는 30세 이전에 세계5대 오페라극장 주연, 통양인 최초 국제 6개 콩쿠르 석권, 동양인 최초 황금기러기상(최고의 소프라노), 동양인 최초 그래미상(클래식부문), 이탈리아인이 아닌 유일한 국제 푸치니상 등을 수상하며 30년 넘게 세계 최고의 프리마돈나로 군림한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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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사진제공=SMI)

콘서트는 수의사를 꿈꾸던 어린 소녀 조수미를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키워낸 어머니를 향한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은 곡들로 채운다. 왈츠 풍의 경쾌한 폴란드 민요 ‘마더 디어’(Mothere Dear), 그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드로르작의 ‘엄마가 가르쳐주신 노래’(Songs My Mother Taught Me), 영화 ‘웰컴 투 동막골’ OST ‘바람이 머무는 날’(Kazabue),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더 웨스트’(Once Upon a Time in the West) OST인 엔니오 모리코네의 ‘유어 러브’(Your Love), ‘가시나무’, 아돌프 아담스의 오페라 ‘투우사’ 중 ‘아! 어머님께 말씀드리죠’, 뮤지컬 ‘맘마미아’의 ‘맘마미아’ 등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주제가 ‘히어 애즈 원’(Here as ONE) 작곡가이자 ‘마더’ 앨범에서 조수미와 화음을 맞춘 이탈리아 출신의 테너이자 록밴드 기타리스트 페데리코 파치오티(Federico Paciotti)도 무대에 오른다. 조수미의 산타 체칠리아음악원 후배는 페데리코는 도니제티 오페라 ‘루크레치아 부르쟈’ 중 ‘어머니를 사랑해’와 ‘아베 마리아’, ‘이터널 러브’(Eternal Love)를 함께 부를 예정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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