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박정자, 조수미. 이름만으로도 한 분야의 역사인 대가들이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 연극의 대부 임영웅은 연극 인생 5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5월 7~25일 마포아트센터 스튜디오 III)과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5월 9~6월 2일 명동예술극장)를 진행한다.
연극 대모 박정자는 드라마 콘서트 ‘꿈속에선 다정하였네’(5월 2~12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를,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신보 ‘마더’(Mother) 발매 전국투어의 일환으로 ‘마더 디어’(5월 8일 롯데콘서트홀)를 마련했다.
임영웅(사진제공=극단 산울림) |
임영웅 연출은 1969년 사무엘 바케트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고도를 기다리며’ 초연과 1970년 극단 산울림을 창단해 한국 연극계를 이끈 대가다.
1965년 ‘전쟁이 끝났을 때’로 연극 연출에 데뷔해 1966년 한국 최초의 뮤지컬로 평가받는 ‘살짜기 옵서예’, ‘환절기’(1968) 등을 연출했다.
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는 단일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5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작품으로 1500회 공연, 22만명 관객을 만난 부조리극이다.
임영웅 연출과 황운헌 대표를 중심으로 1970년 꾸린 극단 산울림의 창단멤버인 김무생·김성옥·김인태·사미자·손숙·윤석화·윤소정·윤여정·이재인·함현진(이하 가나다 순) 등이 꾸린 초연에 이어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한명구, 송영창, 안석환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했다.
한국 극단 제작 공연으로는 최초로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에 참가했던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을 맞아 마포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은 각각 임영웅 연출 생애 최초의 아카이브 전시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을 열고 ‘고도를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시골길에 서 있는 앙상한 나무 아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블라디미르(이호성·정동환)와 에스트라공(박용수·안석환)의 실없는 수작과 부질없는 행위들로 채운 작품이다. 두 사람의 수작과 행위 사이사이에는 포조(김명국·정나진)와 짐꾼 럭키(박윤석), 소년(이민준) 등이 오가며 인간의 부조리,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된 삶을 표현한다.
1969년 한국일보 소극장에서 초연된 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 프록램북(사진제공=산울림 소극장) |
이번 ‘고도를 기다리며’에는 정동환, 안석환, 김명국, 박용수, 이호성, 박윤석, 정나진 등 임영웅 연출과 함께 했던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동원된다. 임영웅 연출은 ‘고도를 기다리며’ 50주년에 대해 “돌이켜보면 그동안 많은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고도를 기다려왔고 고도가 오지 않더라도 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극장 산울림과 함께 한 연출가 임영웅 50년의 기록’展은 ‘인트로’ ‘필모그래피’ ‘연출인생 50년의 기록’ ‘대표 포스터 콜렉션’ ‘임영웅과 함께 한 배우들’ 5개 파트로 구성된다.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 재현과 임영웅 연출이 쓰던 실물 책상이 맞이하는 전시는 임영웅과 산울림 공연 연보 및 텍스트 자료, 포스터, 리플렛, 공연사진, 신문기사, 대본, 티켓 등 실물자료와 그의 활동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다. 더불어 ‘고도를 기다리며’ 기록영상, 50여년간 수상한 트로피와 상패, 임영웅 연출과 함께했던 배우들의 기록 사진 등이 전시된다.
박정자(사진제공=화이트캣 컴퍼니) |
조수미(사진제공=SM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