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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72회 칸국제영화제, 거장들의 향연… '기생충'은 과연?

오는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 해변에서 총 21작품 경쟁

입력 2019-05-16 07:00 | 신문게재 2019-05-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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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올해 칸 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기생충’의 공식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제72회 칸 국제영화제가 14일 짐 자무쉬 감독의 좀비 영화로 성대한 포문을 열었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매년 5월이면 영화팬들의 눈과 귀가 이곳으로 쏠린다. 

 

올해는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연출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한국영화는 ‘기생충’과 ‘악인전’을 필두로 학생 경쟁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령희’,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 등이 초청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을 방문한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다.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만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봉준호 감독은 “수상 가능성은 크게 없다”며 겸손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는 유독 거장들의 작품들이 후보에 올랐다. 3년 전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국의 켄 로치 감독은 ‘소리 위 미스드 유’(Sorry We Missed You)를 들고 칸에 온다. 시대가 가진 비극을 주로 다뤄왔던 이 노장 감독은 배달 일로 근근히 살아가는 주인공을 내세우며 임시로 계약을 맺은 후 일을 맡기는 새로운 고용형태를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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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제 72회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들. (사진제공=영화제 홈페이지)

 

다르덴 형제의 ‘영 아메드’는 벨기에를 배경으로 담임 선생님을 죽이려는 10대 청소년을 통해 종교적 극단주의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칸의 총애를 받는 감독으로 알려진 자비에 돌란의 신작 ‘마티아스 앤 막심’도 유력한 수상후보다. 우정 충만했던 두 남자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감독이 직접 막심을 연기한다. 

 

프랑스 감독 라디 리의 ‘레미제라블’은 2005년 파리 교외에서 발생한 경찰과 이민자 청소년들의 충돌 사태를 소재로 했다. 중국 디아오 이난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오스트리아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의 ‘리틀 조’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품에 안으려는 올해 칸 영화제의 색다른 변화다.

 

숨 고르기를 하며 예술혼을 불태운 감독들도 눈에 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히든 라이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며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다 처형당한 실존인물을 그린다. ‘트리 오브 라이프’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지 8년만에 경쟁부문으로 돌아온다.

 

10년 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감독상을 받은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자전적 영화 ‘페인 앤 글로리’를 선보인다.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영화감독 역을, 페넬로페 크루즈가 엄마 역을 맡아 감독이 젊은 시절에 겪었을 사랑과 욕망, 창작 욕구를 가늠하게 만든다. 배우 엘르 패닝을 비롯한 총 9인의 심사위원단이 어떤 작품에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안길지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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