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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오페라와 현대무용, ‘대중’에 다가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모다페’

[Culture Board]오페라와 현대무용 ‘축제’로 대중화 나서,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
‘사랑의 묘약’ ‘나비부인’ ‘코지판투테’ 익숙한 오페라부터 ‘바그너 갈라’ ‘달하, 비취시오라’ ‘배비장전’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 신작 ‘Asylum 피난처’, 프랭키 존슨 신작 ‘호모 루덴스’ 등

입력 2019-05-16 07:00 | 신문게재 2019-05-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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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층의 향유 문화, 지루하고 난해한 춤사위,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 혹은 이탈리아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와 현대무용이 ‘축제’를 열어 대중에게 성큼 다가선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5월 17~6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와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2019 MODAFE, 5월 16~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소극장·이음아트홀·아트센터 앞 야외무대·마로니에공원일대 이하 모다페)가 대중적인 작품으로 무장하고 무대로, 길거리로 나서 시민들과 어우러진다.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대표 오페라 단체들이 가에타노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 자코모 푸치니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Gosi Fan Tutte, 여자는 다 그래) 등 익숙한 작품과 한국에서는 좀체 접하기 힘든 ‘바그너 갈라’, 한국 창작 오페라 ‘배비장전’ ‘달하, 비취시오라’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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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작품들(사진제공=조직위원회)

 


정통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나비부인’을 비롯해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그너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갈라’는 대표작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의 ‘발퀴레’ 1막 1부, 마지막 작품 ‘파르지팔’ 3막 2부를 마에스트로 로타 차그로섹,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베이스 연광철, 소프라노 에밀리 매기 등 글로벌 바그너 전문가들이 꾸린다. 

정통 오페라처럼 아리아와 레치타티보(Recitativo 대사전달에 중점을 둔 창법)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보다는 음악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형식을 선호했던 바그너 작품의 핵심은 사운드의 구현이다. 바그너의 작품에 90~120명으로 꾸리는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동원되는 이유 역시 그래서다. 이에 국립오페라단은 “과감하게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올려 바그너 오페라의 정체성과 예술세계를 제대로 구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를 토대로 한 ‘달아, 비취시오라’는 ‘녹두장군 전봉준’ ‘논개’, 판소리 5마당 중 ‘흥부와 놀부’ ‘춘향전’ ‘심청전’ 등을 선보이며 창단 33년을 맞은 호남오페라단 작품이다. 역사적 상상력과 지역 특성과 전통요소가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이야기다. “오페라 가수와 한국어의 맛을 살린 판소리 및 국악기적인 요소가 어우러지는 엔딩이 ’정읍사‘가 가진 기다림의 미학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창작진의 귀띔이다.

모차르트의 2막짜리 오페라 부파Opera Buffa, 18세기 성행했던 이탈리아어 희극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이탈리아어가 아닌 한국어로 노래한다. 더불어 스토리 흐름 상 생략해도 되는 아리아와 대사들을 과감하게 삭제해 간결한 버전으로 꾸린다. 모두가 주인공인 6명의 등장인물들이 변주되며 각 캐릭터당 한곡의 아리아로 응축해 이야기를 꾸려간다.← 극장 공연 뿐 아니라 야외 공연 ‘밖으로 나온 오페라’ ‘오페라 갈라콘서트’ 외에도 차세대스타를 뽑는 ‘도전! 오페라스타’와 두 차례의 버스킹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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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모다페 개막작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가 월드프리미어된다ⓒEyal Hirsch(사진제공=페스티벌 사무국)

 

38회를 맞은 ‘모다페’는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라는 슬로건 하에 13개국 27개 예술단체 134명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과 공존으로 현대무용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하려는 모다페의 의지가 담긴 슬로건을 내 건 올해의 ‘모다페’ 특징은 한국 무용수의 활약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스라엘의 키부츠현대무용단 신작 ‘Asylum 피난처’의 월드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연)에는 김수정·석진환·정정운 등 한국인 무용수가 함께 한다. 라미 비에르(Rami Be’er) 예술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유대가족의 일원으로 겪었을 혼란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으로 풀어낸다.  

 

세계 최정상급 스트리트 댄스 챔피언 프랭키 존슨은 신작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선사한다. 프랭키 존슨은 팝가수 카일리 미노그 무대에 초청될 정도로 유럽을 대표하는 춤꾼으로 ‘호모 루덴스’는 일상에서의 일탈, 규칙 없는 놀이의 게임화, 웃음으로 시작된 폭력과 축제 등의 과정을 상징화한다. ‘호모 루덴스’는 인간 본성과 원초적 본능을 이야기하는 시리즈의 시작으로 프랭키 존슨은 모다페에서 ‘호모’ 시리즈의 출범을 알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댄스커뮤니티 안애순 안무가의 서울 초연작 ‘히어 데어’(Here There), 오스트리아 리퀴드 로프트의 ‘우묵한 접시’(Deep Dish),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니나렐로/코디드우오모 무용단의 ‘쿠도쿠’(KUDOKU), 영국 러셀말리펀트무용단 등의 작품들, 호페쉬섹터무용단 출신의 김경신 안무가와 2018평창패럴림픽 폐회식 안무를 맡았던 김형남 안무가의 협업작 ‘모다페 프로젝트 2019’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모다페는 워크숍, 포럼, 관객과의 대화, 시민 참여무대 ‘나도 댄서다’ 등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을 가까이서 만난다. 그 중 눈여겨 볼 행사는 ‘100인의 마로니에댄스’다. 25일 오후 4 시 30분부터 6시까지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류장현과친구들’의 안무가 류장현이 100인의 국내외 시민들과 걷고 춤추며 즐거움을 나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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