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층의 향유 문화, 지루하고 난해한 춤사위, 알아들을 수 없는 독일어 혹은 이탈리아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던 오페라와 현대무용이 ‘축제’를 열어 대중에게 성큼 다가선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5월 17~6월 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와 제38회 국제현대무용제(2019 MODAFE, 5월 16~30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및소극장·이음아트홀·아트센터 앞 야외무대·마로니에공원일대 이하 모다페)가 대중적인 작품으로 무장하고 무대로, 길거리로 나서 시민들과 어우러진다.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공연될 작품들(사진제공=조직위원회) |
제38회 모다페 개막작인 이스라엘 키부츠현대무용단의 ‘Asylum 피난처’가 월드프리미어된다ⓒEyal Hirsch(사진제공=페스티벌 사무국) |
38회를 맞은 ‘모다페’는 ‘We’re here together for coexisDance!’라는 슬로건 하에 13개국 27개 예술단체 134명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 이질적인 것들의 융합과 공존으로 현대무용의 지속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하려는 모다페의 의지가 담긴 슬로건을 내 건 올해의 ‘모다페’ 특징은 한국 무용수의 활약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스라엘의 키부츠현대무용단 신작 ‘Asylum 피난처’의 월드프리미어(전세계 최초 공연)에는 김수정·석진환·정정운 등 한국인 무용수가 함께 한다. 라미 비에르(Rami Be’er) 예술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로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한 유대가족의 일원으로 겪었을 혼란과 정체성, 이질성에서 오는 감정과 난민의식을 기괴한 표정으로 풀어낸다.
세계 최정상급 스트리트 댄스 챔피언 프랭키 존슨은 신작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선사한다. 프랭키 존슨은 팝가수 카일리 미노그 무대에 초청될 정도로 유럽을 대표하는 춤꾼으로 ‘호모 루덴스’는 일상에서의 일탈, 규칙 없는 놀이의 게임화, 웃음으로 시작된 폭력과 축제 등의 과정을 상징화한다. ‘호모 루덴스’는 인간 본성과 원초적 본능을 이야기하는 시리즈의 시작으로 프랭키 존슨은 모다페에서 ‘호모’ 시리즈의 출범을 알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댄스커뮤니티 안애순 안무가의 서울 초연작 ‘히어 데어’(Here There), 오스트리아 리퀴드 로프트의 ‘우묵한 접시’(Deep Dish),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니나렐로/코디드우오모 무용단의 ‘쿠도쿠’(KUDOKU), 영국 러셀말리펀트무용단 등의 작품들, 호페쉬섹터무용단 출신의 김경신 안무가와 2018평창패럴림픽 폐회식 안무를 맡았던 김형남 안무가의 협업작 ‘모다페 프로젝트 2019’ 등이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모다페는 워크숍, 포럼, 관객과의 대화, 시민 참여무대 ‘나도 댄서다’ 등 다양한 행사로 시민들을 가까이서 만난다. 그 중 눈여겨 볼 행사는 ‘100인의 마로니에댄스’다. 25일 오후 4 시 30분부터 6시까지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류장현과친구들’의 안무가 류장현이 100인의 국내외 시민들과 걷고 춤추며 즐거움을 나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