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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더컬처] 노엘 갤러거 “BTS 모르지만 韓 팬은 최고”

입력 2019-05-2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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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케이팝 보이그룹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한다고? 이즈 잇 투르? (Is it true)?”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 출신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는 ‘21세기 비틀스’로 꼽히는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소식에 믿을 수 없다고 여러 번 되물었다. 노엘 갤러거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케이팝? 그게 뭔가? 시리얼인가”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한국의 보이밴드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영국인들이 따라 부르다니”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실상 노엘 갤러거가 속했던 그룹 오아시스는 영국에서 ‘제2의 비틀스’로 꼽혔던 록밴드다. 1991년 결성해 ‘원더월’(Wonderwall), ‘돈트룩백인앵거’(Don’t Look Back in Anger)등 숱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전 세계 70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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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하지만 팀의 보컬이던 동생 리암 갤러거와 불화로 밴드는 해체됐고 형제는 각각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와 ‘비디아이’ 밴드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SNS상에서 서로를 디스하는 형제의 설전은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도 인터뷰 중 오아시스 재결합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노엘은 단호하게 “NO”라고 답했다. 

 

날카로운 독설과 달리 한국 팬들에게는 ‘츤데레’(차가운 모습과 따뜻한 모습이 공존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은어)같은 자상한 면모를 보여 ‘큰형님’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하다. 

 

노엘 자신도 한국을 각별히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2006년 오아시스의 첫 내한 공연은 국내 ‘떼창’ 문화의 시초로 불린다. 

 

한국팬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감동한 노엘은 2009년 오아시스 해체 뒤에도 3년에 한 번씩 ‘하이 플라잉 버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공연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8월 공연을 가진 뒤 8개월만인 5월 19일과 20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가졌다. 

 

그는 이번 입국 때 백팩 주머니에 작은 태극기를 꽂고 왔고 공연에서는 좀처럼 부르지 않던 오아시스 시절 히트곡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즉석에서 불러 화제를 모았다. 마침 그의 생일을 열흘 가량 앞두고 있어 한국팬들이 생일 파티를 열어주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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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오사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출국하는데 누가 태극기를 건네 주길래 가방에 꽂았죠. 영국 집에도, 아이들 방에도 태극기가 엄청 많아요. 팬들이 생일축하를 해준 게 벌써 세 번째죠. 어쩌면 선물을 노리고 오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연입니다.(웃음) 사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가면 아무도 내 생일을 신경쓰지 않는데 한국팬들만 제 생일을 챙겨주죠.” 

 

그러면서 “한국 팬들은 조금 크레이지(Crazy)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내가 오고 싶어하는 곳들 중 하나죠. 한국인들은 아일랜드인들을 닮았어요.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고 노래를 좋아하고 정서가 깊어요. 오아시스가 잘나가던 시기, 조금 더 일찍 안 왔을까 후회가 드는 곳이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만 가본 밴드에게 꼭 한국에서 공연해보라고 얘기해주곤 해요.

그는 최근 록음악이 쇠퇴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불만을 토로하면서도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제가 어릴 때는 TV채널이 3~4개뿐이고 라디오 외에 소통창구가 거의 없었죠. 하지만 10대인 우리 딸을 보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음악이 10대에게 흥미롭지 않아요. 그럼에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탄생한 오아시스 노래에 열광하는 젊은 친구들이 있어요. 생각해봐요. 내가 20살 때 쓰고 만들었던 노래가 32년 후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18살 소녀가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다니요! 그것만으로 놀라운 일이죠.”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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