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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2월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 울린다… 국내 첫 내한공연 U2 섭외 뒷이야기

[문화공작소] 세계적 록밴드 'U2' 12월 내한공연 확정

입력 2019-06-12 08:00 | 신문게재 2019-06-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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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내한공연을 유치한 남태정 MBC 라디오PD(사진 왼쪽)와 공동주최사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오른쪽, 사진제공=MBC)

 

“12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울려 퍼지는 ‘원’(ONE)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일랜드 출신 세계적인 록밴드 U2가 처음으로 한반도 땅을 밟는다. U2는 12월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조슈아 트리 투어’의 일환으로 첫 내한공연을 펼친다. ‘조슈아 트리’는 U2가 1987년 발표한 앨범으로 이들에게 처음으로 그래미상을 안긴 대표작이다. 지난 2017년 앨범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6개월간 동명의 투어를 펼쳤고 올해 연장투어를 결정했다. 11월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 싱가포르,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U2는 마돈나, 롤링스톤스와 함께 ‘내한하지 않은 3대 슈퍼스타’로 꼽힌다.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U2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거액의 개런티를 제시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던 U2는 한반도 첫 공연 파트너로 지상파 방송사인 MBC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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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내한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라이브네이션코리아)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만난 MBC U2 사무국의 남태정 라디오 PD는 “U2 공연은 단순히 MBC만의 행사가 아니다. U2가 한반도에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에 다른 매체들도 참여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MBC가 U2 내한 공연을 추진한 것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단순히 남PD 개인의 기획이었다.

 

2008년께 MBC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 움직임이 일었다. 2009년 5월에는 임진각 답사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U2 측의 답변은 요원했다. 해외 톱스타의 내한공연이 잦지 않던 10년 전이었다.

공동주최사인 김형일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대표는 “U2의 공연 물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 공연도 가로 61미터, 세로 14미터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 무대를 비롯해 화물 전세기 4대 분량, 50피트 카고 트럭 40대 분량의 장비가 공수된다”며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는 이들의 무대가 들어갈 만한 변변한 실내 공연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고척스카이돔이 개장했고 그 사이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이 내한 공연을 가졌다. 싸이,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케이팝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무엇보다 남북 관계가 진전됐다. 공연 인프라를 비롯한 한반도를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을 감지한 U2는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내한공연을 수락했다. 

 

국내 U2 팬들 사이에서는 U2의 내한과 더불어 보컬 보노(59)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U2는 데뷔 이후 인권 및 반전,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고 보노는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목되곤 했다. 성급한 추측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노와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 비무장지대(DMZ) 방문 등을 점치고 있다.

 

U2
2017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U2의 ‘조슈아 트리 투어’ (사진제공=ⓒ Danny North·라이브네이션코리아)

 

 

 

남PD는 “이제 막 한국공연 일정을 발표한 만큼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6월 중순부터 추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사견을 전제로 “U2 역시 남북관계에 대해 알고 있고 의미 있는 시점인 만큼 작은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대표는 “콜드플레이가 한국공연 때 ‘옐로’를 부르며 노란 리본을 스크린에 띄운 것처럼 U2도 한국공연만을 위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번 공연이 장년층과 청년층의 세대 간 화합을 이끄는 공연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 대표는 “옛 향수를 그리워하는 장년층, ‘뉴트로’에 호기심을 표하는 젊은 층이 이번 공연을 관람하길 바란다”고 했다. 남PD는 “한국은 공연의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인데 U2공연이 문화저변이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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