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지난달 27일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배우 송혜교와의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 |
톱스타 송중기(34)·송혜교(37) 부부의 이혼 소식에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27일 오전 9시께 두 사람의 이혼이 보도된 직후 두 사람의 이혼 사유를 추정하는 ‘지라시’가 속출했다. 이는 ‘클릭 장사’에 나선 언론과 이 참에 한몫 챙기려는 유튜버들로 인해 자극적으로 재생산됐다. 알려진 팩트는 단지 두 사람이 이혼조정 신청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특히 지라시는 언론 종사자나 연예계 관계자를 넘어 일반 대중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증권가를 비롯한 금융계 종사자들에게 전달된 지라시는 평균 5건에 달한다. 내용도 제각각이다. 동료배우와의 교제로 인한 파경설, 양가 불화설, 스폰서 설, 손찌검 설 등 다분히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들로 가득했다. 개인 SNS 메신저로 전달된 지라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쳐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유입됐고 이 참에 한몫 챙기려는 유튜버들을 통해 다시금 확대 재생산됐다.
언론은 ‘옐로 저널리즘’의 극치를 달렸다. 송중기가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증세가 생겼다거나 두 사람의 궁합과 결별에 대한 점괘를 기사화한 내용은 애교에 불과했다. 송중기 아버지가 관리하는 송중기의 생가에 송혜교 사진이 사라졌다거나 두 사람이 신혼집으로 알려진 한남동 자택에 살지 않았다 등 TMI(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 지나치게 불필요한 정보)에 가까운 기사가 쏟아졌다.
종합편성채널도 두 사람의 이혼 보도 광풍에 합류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모니터링보고서에 따르면 TV조선, 채널A, MBN, YTN은 두 사람의 이혼과 관련해 수건의 보도를 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채널A는 두 사람의 신혼집으로 알려진 한남동 자택에 찾아가는 등 5건이나 보도하며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송중기와 송혜교가 국내를 넘어 범아시아권에서 사랑받는 스타인만큼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둘러싼 대중의 관심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라시를 비롯한 항간의 루머를 그대로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분명 경계해야 할 문제다. 도를 넘어선 루머로 지라시에 이름이 언급된 배우 박보검은 소속사를 통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교 소속사 UAA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적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