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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데이식스, “아이돌? 밴드? 우리의 정체성은 가수!”

[人더컬처]아이돌 소속사 내 밴드지만 가수로서 정체성 다져
수록곡 전곡 멤버들이 작사작곡, 박진영에게 곡 받고파
8월부터 두 번째 월드투어...전세계 선한 영향력 펼치는 게 목표

입력 2019-07-16 07:00 | 신문게재 2019-07-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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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_단체 (1)
밴드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5인조 밴드 데이식스(성진, 재이, 영케이, 원필, 도운)는 아이돌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이단아 같은 존재다. 이들은 2PM, 갓세븐, 트와이스, 있지 등 쟁쟁한 아이돌 동료들 가운데 유일한 밴드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인디신에서 출발한 밴드들 틈에서는 ‘아이돌’로 취급 받는 게 현실이다.

최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데이식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정체성이 뭐냐”고 묻자 “가수”라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돌이냐, 밴드냐? 라는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럴 때마다 저희는 ‘가수입니다’라고 답하곤 하죠.”

아이돌 스타를 꿈꾸며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니 “밴드를 구성해보자”는 회사의 제안에 불만을 품었음직도 한데 멤버들은 “오히려 다른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되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JYP에 들어오기 전 스쿨밴드에서 건반을 연주했어서 회사의 제안을 흥미롭게 받아들였어요. 대형기획사여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보다는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대중에게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라이브 무대에서 한분, 한분에게 진심을 다 한다면 분명 저희를 알아봐주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했어요.” (원필)

이런 마음으로 만든 새 앨범은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도를 담아 사람들이 겪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청춘의 이야기들을 책의 페이지로 표현해 서로를 향해 이끌리는 장면을 묘사한 게 인상적이다.  

 

DAY6_단체 (2)
밴드 데이식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타이틀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영케이가 노랫말을 붙이고 재이·성진·영케이가 공동 작곡했다. 서로가 함께해 나갈 시간을 한권의 책에 비유해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록에 기반한 청량한 사운드가 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준다. 이 외에도 ‘포미’(For me), ‘하우 투 러브’(How to love) 총 6트랙이 수록됐다. 영케이, 성진, 재이, 원필 등 멤버들이 앨범 작업을 도맡았다.

“타이틀곡은 동양적인 느낌에 파워풀한 록사운드를 더했습니다. 저희가 살아가는 모습을 한권의 책이라고 놓고 ‘중력’(그래비티)이라는 앨범명처럼 시작하는 단계에서 서로 끌리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죠. 또 관계가 시작되면 나 자신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는 곡도 담았어요. 전반적으로 저희가 좋아하고 관객과 소통하고 좋은 곡들을 선별했습니다.”

데뷔 후 총 다섯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한 데이식스는 스트레이키즈와 더불어 JYP 내에서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의 곡을 한번도 받지 않은 그룹이다. 영케이는 “한번쯤 박진영PD님의 곡을 받고 싶다. 늘 곡을 달라고 어필하는데 아직 주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데이식스는 지난해 6월부터 올 3월까지 첫 월드투어를 성공리에 마쳤다. 오는 8월에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호주,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26개 도시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를 단행한다. 소규모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첫 라이브 콘서트를 선보였을 때만 해도 자신들의 곡이 없어 커버곡을 선보였던 데이식스는 이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할 만큼 케이팝 대표 밴드로 성장했다. 두 번째 월드투어를 앞둔 멤버들은 음악인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번째 월드투어 때 실수도 있었지만 그런 값진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됐어요. 가수로서 저희가 가지는 영향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공연이었죠. 팬들이 저희를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행복해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영케이)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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