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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은행서 사라진 2% 예·적금 저축은행에 가득

입력 2019-09-03 07:00 | 신문게재 2019-09-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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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급격하게 불어 닥친 경제 위기에 한국은행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완화 기조로 선회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속속 낮추기 시작해 금리 2%대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보면 2% 혹은 그 이상의 ‘고금리’ 예적금이 비교적 많다.


2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과 외국계, 인터넷전문은행 등 18개 시중은행의 12개월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55%로 집계됐다. 광주은행의 ‘쏠쏠한마이쿨예금’이 연 2.05%로 은행 예중 중에서 유일한 2%대 상품이었다.

은행의 12개월 평균 적금 금리는 1.70%로, 예금과 마찬가지로 2%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8개 은행의 적금에서 2%를 웃도는 금리를 나타냈다. 연 2.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우리은행 ‘WON적금’은 최근 출시된 상품으로, WON통장 또는 꿈통장에서 신규시 최고 2.60%까지 우대 받을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월 저축한도는 50만원, 자유적립식은 연 2.3%가 제공된다.

뒤이어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2.20%), DGB대구은행 ‘내가 만든 보너스 적금’(2.15%), 제주은행 ‘행복을 가꾸는 통장’(2.15%), KEB하나은행 ‘T핀크 적금’(2.10%), 광주은행 ‘쏠쏠한 마이쿨 적금’(2.05%), NH농협은행 ‘e-금리우대적금’과 신한은행 ‘신한 스마트 적금’(2.00%)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2%를 훌쩍 넘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181개 저축은행의 연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48%로 집계됐다. 또 정기적금의 12개월 평균 금리도 2.64%로 나타났다.

라이브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모바일 정기예금’은 모두 비대면 방식으로 모바일을 통해 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연 2.9%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아주·웰컴·JT·OSB저축은행 등에서 까다로운 조건 없이 연 2.8~2.7%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상품별로 살펴보면 3%대의 금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첫거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 3.2%의 적금 상품을 출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아이나 반려견을 키우는 고객이나 직장인 혹은 2030세대 등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적금 상품이 많아, 자신에게 해당되는 우대금리를 챙기면 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말에는 금리를 동결하며 잠시 속도조절에 나섰지만, 쌓여만 가는 대내외 악재로 인해 오는 10월과 11월 중 금리를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에도 은행 정기예금 중엔 2%대 이자를 주는 상품이 드물었다. 정기적금은 대부분 2%대를 갓 넘긴 이자를 지급해온 터라, 하반기 추가 금리 조정을 거치고 나면 은행 예적금 금리 1%대 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내년에는 ‘제로금리’ 시대가 찾아올 것이란 의견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7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금리 하락기에 은행의 이벤트성 고금리 특판 상품도 꾸준히 출시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특판 예적금이나 저축은행의 우대금리를 잘 살펴 재테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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