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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고음’ 버린 임창정 “노래방에서 멋들어지게 제 노래 부르세요”

[人더컬처] 임창정, 정규 15집 '십삼월' 발매
신곡 ‘십삼월’ 트레이드마크인 고음 버리고 편안함 택해
절절한 이별 감성은 그대로...매년 가을 앨범 낼 것
내년 드라마 출연 및 후학 양성 프로젝트도 공개

입력 2019-09-10 07:00 | 신문게재 2019-09-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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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15집 IMAGE_05
가수 임창정 (사진제공=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가을남자’ 임창정(46)이 트레이드마크인 고음을 버렸다. ‘그때 또다시’ ‘소주 한 잔’, 그리고 지난해 발표한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까지.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을 자랑하는 그의 노래는 노래방에서 남자들의 도전욕구와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 6일 오후 6시 공개된 정규 15집 ‘십삼월’에서는 사뭇 달라진 임창정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고음이 아예 배제된 건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한결 편안함이 느껴진다. 임창정은 “이번 앨범은 라이브 공연에서 원곡 키로 부를 수 있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정규 15집 IMAGE_01
가수 임창정 (사진제공=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앨범을 구성하면서 두곡만 제가 직접 쓰고 신인 작곡가들 곡을 많이 받았어요. 보통 임창정에게 곡을 준다고 하면 고음 곡을 많이 줄 법도 한데 차분한 분위기의 곡이 많이 들어왔죠. 타이틀곡 ‘십삼월’ 같은 경우는 원곡 키로 라이브가 가능해요. 노래 좀 부를 줄 아는 남자가 연인 앞에서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콘셉트랄까”


그는 지난해 정규 14집 앨범 발매 인터뷰 당시 “고음 발라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임창정은 “지난해에도 얘기했듯 힘든 곡은 나도, 팬들도 서로 힘 드니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렇지만 애절한 이별감성은 여전하다. 타이틀곡 ‘십삼월’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는 사랑을 달력에 없는 숫자 ‘십삼’으로 표현한 곡이다. 임창정은 “사랑하는 이가 있지만 그가 나를 사랑할 확률이 없다는 내용을 영원히 오지 않는 ‘십삼월’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이 정해진 뒤 앨범에 수록할 곡들을 살펴보니 열두 곡이 모여 있었다. 그는 곡의 분위기에 맞춰 수록곡 제목을 일월부터 십이월로 정했다. 때마침 9월에 곡을 발표하는 만큼 ‘구월’을 타이틀곡으로 밀기도 했지만 직원들과 지인들의 모니터링에 힘입어 ‘십삼월’이 타이틀곡으로 결정됐다.

그는 매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수록곡들을 꽉 채게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몇 안되는 가수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중견가수의 저력을 발휘하곤 했다. 임창정은 “앞으로 매년 정규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윤)종신 형이 ‘월간 윤종신’을 발표한다면 나는 ‘연간 임창정’”이라고 눙치기도 했다.

정규 15집 IMAGE_메인
가수 임창정 (사진제공=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음원이 휘발되는 시대에 정규앨범을 고집하는 것도 임창정만의 스타일이다. 그의 노래는 또래 팬들뿐만 아니라 10대와 20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곤 한다. 임창정은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내 노래는 새로운 형태의 발라드”라며 “그래서 요즘 스타일이 어떤지 열심히 음악을 들으며 연구한다”고 말했다. 평소 팝가수 아델의 노래와 BTS, 블랙핑크의 음악을 즐겨듣는다고. 


가수 뿐 아니라 연기자로도 활동 중인 임창정은 내년 초 새로운 드라마로 다시금 연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신이 대주주인 예스아이엠컴퍼니 산하 예스아이엠픽처스가 제작하는 드라마다. 더불어 글로벌 스타 양성 프로젝트 ‘예스 아이 캔’(YES I CAN)으로 후학양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보컬, 댄스, 연기, 예능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크루로 활동한다. 임창정은 “후배들이 꿈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게 이 프로젝트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그는 슬하에 네 아들이 있고 11월에는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된다.

임창정은 “어릴 때 어른들이 자기 먹을 복은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들을 극성맞게 교육시키지도 않아요. 건강한 것만으로 고마울 따름이죠.”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사진제공=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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