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국제 > 국제일반

'생애 최고의 순간이 비극으로'…바닷 속 프로포즈하다 익사한 미국 남성

입력 2019-09-23 11:1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_108898672_marriageproposaldeath
바닷 속에서 프로포즈를 하다 사망한 故 스티븐 웨버. 사진=케네샤 앙투완 페이스북

 

한 미국 남성이 연인을 위해 바닷 속에서 프로포즈를 하다 익사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루이지애나주에 사는 스티븐 웨버라는 남성은 최근 여자친구 케네샤 앙투완과 함께 아프리카 동부 탄자니아 해안에서 약 60km 떨어진 펨바섬의 해저 호텔로 여행을 떠났다. 

 

_108898670_underwaterroom1
사진=만타리조트

 

이들은 섬에서 약 250m 떨어진 수중 호텔에 머물렀다. 수심 10m에 침실이 있고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바닷 속을 볼 수 있는 이 객실은 1박에 1700달러(약 202만원)일 정도로 특별함을 추구한 곳이다.

19일 이 곳을 찾은 연인은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남자친구인 웨버는 물안경과 물갈퀴만을 착용한 채 여자친구 앙투완을 남겨둔 채 바닷 속을 들어갔다.

그는 그는 유리창문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앙투완에게 비닐팩 안에 들어있는 프로포즈 편지를 펼쳐 들었다. 편지에는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두 말할 수있을 정도로 숨을 참을 수는 없어. 하지만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매일매일 당신을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웨버는 이 종이를 뒤집어 “나랑 결혼해줄래?”라는 문구를 보여줬고, 바지에서 결혼반지도 꺼내 보였다. 앙투완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모습을 촬영했다.

그러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순간은 순식간에 비극으로 바뀌었다. 아무런 호흡장치가 없던 웨버가 바다를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AKR20190922020700009_02_i_P2
케네샤 앙투완과 故 스티븐 웨버. 사진=케네샤 앙투완 페이스북

 

앙투안은 사고 다음 날인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웨버의 프러포즈 영상을 올리며 “당신은 결국 내 답변을 듣지 못했지. 내 대답은 백만 번이라도 그래! 당신과 결혼할게!‘ 였어”라고 게시했다.

그는 “우리 생애 최고의 날은 최악으로 뒤바뀌고,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끔찍하게 운명이 뒤틀리고 말았다”고 슬픔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가장 멋진 버킷리스트를 실천할 수 있었다는 것과 마지막 순간에 함께 정말 행복했다는 걸 위안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일어난 뒤 만타리조트의 매슈 사우스 최고경영자는 “19일 (웨버가) 혼자서 프리다이빙을 하다 비극적으로 익사했다”며 고인과 앙투완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우리 스태프가 바다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응했지만, (현장에)도착했을 때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웨버의 사망 정황 및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