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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 “10년 내 법정화폐 붕괴,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 대체”

입력 2019-12-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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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독일 최대은행 도이치뱅크가 2030년까지 글로벌 경기를 전망한 ‘Imagine 2030’ 보고서를 최근 발표한 가운데 법정화폐가 위력을 잃고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이 그 지위를 대체할 것이라 내다봤다.

보고서를 작성한 짐 리드(Jim Reid) 도이치뱅크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법정통화 체제를 지탱해 온 요소들이 약해지는 실정에서 몇 가지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법정통화 체제는 2020년대에 해체될 수 있다”며 “법정화폐 근간이 흔들리면서 암호화폐 금과 같은 대체 자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의 대체가 아닌 보완 역할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보다 사용성과 저장성, 빠른 송금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규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용화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규제가 스스로 허물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법정화폐 체제를 흔드는 주된 요인에는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 심화다. 인플레이션 심화는 법정화폐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하면서 불안감을 키운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인구 노령화로 노동인구가 크게 감소하는 부분, 전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한 제조업강국 중국의 성장 둔화도 법정화폐를 흔드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지난 40년간 중국이 값싼 노동력을 대규모로 공급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왔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의 생산가능 인구는 하락세를 그리는 중이다. 값싼 노동인구가 줄어들면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물가가 올라가게 되는 등 물가 상승 도미노 현상을 가져와 각 국가의 인플레이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짐 리드는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동자들의 소득을 최대한 보전해주는 재정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저금리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야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즉 낮은 금리로 시장에 통화량이 과도하게 돌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피하기 힘들단 경고다.

짐 리드는 “법정화폐의 가치가 의심 받고 이로 인한 사회적 반발이 커지면서 결국 법정화폐는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통화로 수요가 잠식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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