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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정유·화학株 상승…원가 절감 효과 보나

입력 2020-04-21 16:27 | 신문게재 2020-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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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국제유가 폭락에도 정유주와 화학주의 주가는 올랐다. 유가 폭락 상황이 이들 종목에 원가 절감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제마진에서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배당 매력이 절감한 점은 불리한 요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흥구석유는 전날보다 390원(5.37%) 오른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흥구석유는 장중 6940원까지 하락했으나, 장중 상승 반전해 7700원까지도 올랐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에선 S-Oil은 전날보다 1500원(2.25%) 오른 6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이노베이션은 보합권인 9만8500원(-0.51%)에 장을 마감했다.

화학 업종인 SKC는 전날보다 3000원(5.91%) 오른 5만3800원에, LG화학은 2500원(0.71%) 오른 3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정유 및 화학주가 등락을 반복하는 이유는 간밤 국제유가가 300% 넘게 폭락했기 때문이다. 20일(미국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305.96%) 폭락한 것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선물거래가 처음 시작된 1983년 이후 30여년 만에 첫 마이너스 유가다.

이처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벌어진 이유는 원유 재고가 과다하게 쌓인데다 투자자들이 5월물 만기가 가까워옴에 따라 6월물로 롤오버(만기 연장)하려는 심리가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SK증권 손지우 연구원은 “만기를 앞두고 현물을 받고싶지 않아하는 거래 중개자들이 원유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서까지 패닉 매도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풀이했다.

우선 유가 폭락은 정유주에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정유사들은 이미 공장 가동률을 85% 미만으로 낮추고, 정기보수 앞당기기, 희망 퇴직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급락과 수요 감소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서 정제마진 손실과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배당매력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정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반면, 일부 화학 업종들은 원가 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석유화학 산업은 주로 원유를 정제해 만든 나프타를 분해하는 공정(NCC)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들은 지난 2015년 저유가 상황 시 경험했던 호황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2015년 당시에는 셰일가스와 오일의 생산량 확대로 인한 경쟁설비 원가 하락으로 원가 격차를 축소하는 정도의 수혜가 발생했으나, 이번 유가 하락 사태는 셰일가스와 오일의 생산얄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NCC의 원가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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