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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처음 보는 값…ETN 폭락, HTS 장애

입력 2020-04-21 14:30 | 신문게재 2020-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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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값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나오자 국내 증권시장이 혼란을 빚었다. 원유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 가격이 고꾸라졌다. 증권사 주식거래시스템(HTS·홈트레이딩시스템)은 마이너스라는 기름 값을 인식하지 못했다.

21일 오후 2시17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전날보다 40.2% 폭락한 885원을 나타내고 있다. 기초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이 너무 달라 전날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유동성공급자(LP)인 신한금융투자가 이날 2억주를 더 상장해 다시 거래됐다.

‘신한 WTI원유 선물 ETN(H)’(-22.1%),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13.49%), ‘대신 WTI원유 선물 ETN(H)’(-10.07%), ‘KODEX WTI원유선물(H)’(-10.02%),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 ETN(H)’(-8.48%) 가격도 떨어졌다.

 

22_원유투자상품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괴리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날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68.73%를 기록했다. ETN 가격이 내렸어도 실제 원유 가치보다 70% 가까이 부풀려졌다는 뜻이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 괴리율도 40.05%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P인 미래에셋대우의 이 종목 보유분이 고갈된 상태여서 괴리율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과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2개 종목은 괴리율이 좁혀지지 않아 이날도 거래 정지다.

일부 투자자는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을 겪었다. 이날 오전 3시9분께부터 키움증권 HTS에서 관련 선물 종목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늘 새벽 HTS가 마이너스 국제유가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투자자가 미니 크루드 오일 해외 선물을 사고팔 수 없었다”고 전했다. 3시30분 강제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는 “새벽 3시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을 사고서 청산을 시도했지만 주문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아무것도 못 하고 마이너스를 지켜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로 마감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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