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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미국 국채 값만 오를까

코로나19→안전자산 선호→유가 급락→미국 국채 강세
미국 비하면 한국 국채 위험…상대적 매력 떨어져

입력 2020-04-28 15:25 | 신문게재 2020-04-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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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가치가 올랐다. 한국 국채는 반대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뛴 연 1.576%로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연 1.288%로, 0.011%포인트 올랐다. 3년물 금리도 0.008%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치는 떨어진다.

한국 국채 금리가 오른 이유는 그만큼 국채가 많아져서다. 정부가 적자국채를 찍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고 있다.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이미 10조3000억원어치 적자국채가 더해졌다. 3차 추경도 적자국채 찍는다. 적자국채는 국가 일반 회계예산의 세입 부족을 메우고자 발행하는 국채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경 10조원이면 국채 3년물에 비해 10년물 금리가 7bp(1bp=0.01%) 정도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미국에 비하면 한국 국채는 위험하다고 평가된다.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 코로나19 탓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처음으로 1%대가 깨졌다. 지난달 연 0.54%로, 역사상 가장 낮은 기록을 남겼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은 “몇 달 안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0.3%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 금리의 기준(bench-mark)으로 인식된다. 이 하락세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맞물려 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1.25%에서 0~0.25%로 1%포인트 낮췄다. 미국에서 제로 금리 시대가 열린 이상, 미국 국채 가치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위험자산 원유는 공급이 넘친다.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 가격을 나타냈다.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가 부진해 국제유가가 내릴 때 미국 국채가 강세였다”며 “올해에는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금보다 국채 가격이 싸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더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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