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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넘어 성남으로' 영토 확장나선 쿠팡이츠

내달 4일부터 분당·수정·중원구서 음식 배달서비스 시작…판교·위례신도시 수요 기대
인센티브 앞세워 배달기사 확보 주력
배우 한소희 앞세워 옥외·온라인 광고…주춤거리는 배민 공격

입력 2020-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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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2
배우 한소희를 모델로 발탁한 쿠팡이츠 (사진=쿠팡)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서울 전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경기도 성남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쿠팡이츠는 오는 8월 4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정구, 중원구에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경기도 권역에서 용인시 외에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은 서비스 론칭 이후 처음이다. 그간 쿠팡이츠는 경기도 지역 가운데 용인시 기흥구와 수지구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용인시에 이어 내달부터 서비스 권역을 성남시로 확대하면서 경기 남부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분당구에는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는 판교가, 수정구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가족 단위가 거주하는 위례신도시 일부가 포함돼 있어 이 지역 배달 서비스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이츠는 이 지역에서 음식 배달을 처음 시도하는 만큼 배달 기사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쿠팡이츠에 따르면 내달 4일부터 10일까지 성남시 분당구, 수정구, 중원구에서 배달을 수행할 경우 배달 기사에게 건당 최대 2000원의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한다. 이외에도 배달 기사를 확보하기 위해 추천제도를 도입한다. 쿠팡이츠는 배달 기사로 추천한 사람과 추천 받은 사람에게 모두 각각 1만원씩 지급한다.

쿠팡이츠는 최근 서비스 론칭 1년을 기점으로 소극적인 운영 방식을 벗어 던지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앞서 쿠팡이츠는 지난 6월 노원구와 도봉구 지역에서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서비스 권역을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한 바 있다.

또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했던 배우 한소희를 모델로 발탁하고 버스, 지하철 등 옥외광고와 온라인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부부의 세계 내용을 패러디해 자신들의 강점인 1대1 배차시스템을 적극 내세웠다. 1대1 배차시스템은 배달 기사가 소비자의 음식주문 콜을 받으면 중간에 다른 콜을 받지 않고 즉시 배달하는 제도다. 경쟁사인 배민의 경우 배달기사가 여러 개의 음식을 픽업해 동선에 맞춰 배달하기 때문에 음식 배달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

이외에도 쿠팡이츠는 지하철 승강장 스크린도어에 첫 주문 할인코드를 게재하는 등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쿠팡이츠가 최근들어 잇따라 서비스 권역 확대, 모델 발탁,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배경을 두고 배민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말 딜리버리히어로와의 합병으로 인해 ‘게르만 민족’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여기에 지난 4월 수수료 요금 체계를 기존 월 8만8000원을 받는 정액제에서 주문 건당 수수료 5.8%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변경했다가 자영업자·소상공인 반발로 개편 요금제 정책을 철회한 바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1년간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본 결과 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민이 인수합병, 수수료 인상 논란 등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이용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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