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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쌓여가는 일회용품··· 코로나發 '쓰레기 대란' 우려

입력 2020-09-16 15:35 | 신문게재 2020-09-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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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도 치워지지 않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물량들 (사진=김승권 기자)

 

비대면 소비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재활용품 가격 하락으로 수거업체의 채산성이 떨어지며 문을 닫거나 수거를 거부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제2의 쓰레기 대란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자원순환사회연대가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을 이용한 배달음식 주문은 올해 1월에서 7월까지 8조 6574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월 평균 1조원를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택배(통합물류협회 가맹사 기준) 물량도 1월에서 6월까지 16억 770만개로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0% 물량이 늘었다.

이처럼 배달·택배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재활용품 배출도 대폭 증가했다. 일례로 배달음식 한 품목당 숟가락 등 평균 7개 가량 플라스틱 재활용품이 발생한다.

이렇게 배출된 재활용품은 1차 수거업체가 수집해 선별하면 2차적으로 플라스틱을 가공해 원료로 만드는 업체가 가져가고 그것이 섬유나 제지 등으로 재활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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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활용품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재활용품 가격이 하락해 수거업체들의 채산성이 떨어져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재활용 폐기물 업체가 수거하는 폐지와 폐플라스틱(PE·PP), 스티로폼은 상반기 들어 지난해 대비 20%에서 많게는 40%까지 시세가 하락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을 수거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물량이 폭증하고 운반비는 늘어나는데 가격이 떨어져 수거비용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적자가 쌓이고 있다. 이 때문에 재활용품 집하업체 중에서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물량을 거부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생겼다. 

경기도 김포에서 재활용 수거 공장을 운영하는 김 모(56세)씨는 “받는 돈은 줄어들고 수거 비용은 늘어나니 월 3000~4000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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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재활용업체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폐기물들 (사진=연합)

 

2차 재활용 수거를 담당하는 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2차 수거업체 관계자는 “페트병의 경우 40% 정도 시세가 떨어지며 월 4000만원씩 6개월간 2억원 가량 적자를 본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재활용업계에서는 2018년 발생한 ‘쓰레기 대란’과 같은 상황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환경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활용업체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재활용 지원 자금 4000억원을 풀었다고 하는데 영세업자들에게는 거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며 “환경부가 현재 1차 업체가 못하고 있는 운송 및 선별작업을 지원하며 개입하든지, 실질적인 자금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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