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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내달부터 심야배송 중단…택배업계 최초

택배기사 잇딴 과로사에 개선책 마련
분류작업엔 인력 1000명 추가 투입

입력 2020-10-26 10:59 | 신문게재 2020-10-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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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과로사한 택배노동자 고 김 모씨의 죽음과 관련해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최근 택배기사가 과로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진이 택배업계 처음으로 내달부터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한다.

한진은 내달 1일부터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른 미배송 택배 물량은 다음날 배송된다. 심야 배송을 중단한 것은 택배업계에서 한진이 처음인 만큼 다른 택배사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또한 한진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다른 날로 분산하는 한편 특정일에만 일이 몰리지 않으면서 택배기사의 수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설날, 추석 등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에는 배송에 필요한 차량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전체 택배 배송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택배기사의 수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한진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내달부터 전국 사업장과 대리점에 분류 작업을 위한 지원 인력 1000명을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이에 따른 비용은 모두 한진측이 부담한다.

이외에도 한진은 택배 터미널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일부 작업장에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한다. 이어 전국 모든 대리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의 산업재해보험 가입 현황을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택배기사 전원이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매년 심혈관계 질환 검사를 포함한 건강 검진도 전액 지원한다.

앞서 지난 12일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신정릉대리점에서 근무하던 김모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사망 며칠 전 동료에게 과로로 인해 힘들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한진은 지난 20일 임직원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과로 방지를 위한 개선책 마련을 약속한 바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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