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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임정희 “티나지 않지만 언제나 빛나는 별들을 위해 노래했죠”

[人더컬처] 임정희, ‘낫포세일’ 자작곡 들고 컴백

입력 2021-05-24 18:00 | 신문게재 2021-05-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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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희 라운드 인터뷰 전달 이미지 (2)
가수 임정희 (사진제공=P&B엔터테인먼트)

 

“뒷자리부터 신중하게/백단위로 점 찍어 세 봐도/끝을 알 수 없는 빅 프라이스 /의미 없는 그런 숫자들로/작아 지지마 신경 쓰지마”  


2000년대 초 오로지 ‘음악만이 내 인생’(Music is My Life)라며 한 세대를 풍미했던 ‘거리의 디바’ 임정희가 3년 5개월만에 자작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20일 직접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신곡 ‘낫포세일’(Not4$ale)을 발표하며 자신의 삶을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을 위로한다. 

“저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티 나지 않지만 언제나 빛나는 별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때로 다치기도 하고 상처받는 동시대인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었죠. 우리 모두 숫자나 가치 혹은 이름표로 정의될 수 없고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라는 말을 가사 안에 담고 싶었어요.”

임정희 라운드 인터뷰 전달 이미지 (5)
가수 임정희 (사진제공=P&B엔터테인먼트)

‘팔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의 가사는 임정희 자신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생 시절 폭발적인 가창력과 매력적인 음색으로 박진영 JYP대표 프로듀서와 방시혁 현 하이브 대표 이사의 눈에 들며 오디션에 너끈히 합격했다. 

 

하지만 동경했던 가수 데뷔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5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거리의 디바’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데뷔했을 무렵 가요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화려한 영광도 잠시 뿐이었다. 2008년 미국 진출을 위해 JYP USA로 넘어갔지만 데뷔 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별다른 소득없이 국내로 돌아왔다. 

한동안 앨범활동보다 공부와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는 현재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실용음악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배재대, 동서울 대학에서 강의 중이다. 

 

“걱정도, 겁도 많았어요. 최선보다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았죠. 이렇게 겁 많은 제가 미국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실패였을 수 있어요. 그러나 임정희라는 사람의 인생에 많은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지금까지의 삶과 다른 환경에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줬죠. 다시 한번 미국에 가게 된다면 더 노련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이제 준비가 됐거든요.”
 
임정희의 도전은 지금의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성공 전 길을 닦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치를 지닌다. 임정희는 방탄소년단 데뷔 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내 빅히트 뮤직 레이브)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그들의 연습생 시절을 지켜봤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임정희의 노래 ‘재’에 랩 피처링을 해 함께 투어버스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임정희 라운드 인터뷰 전달 이미지 (8)
가수 임정희 (사진제공=P&B엔터테인먼트)

“초창기 같은 회사에 몸담으며 연습하는 과정과 데뷔하는 모습을 모두 봤어요. 좋은 친구들로 구성된데다 방시혁 PD님이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를 잘할 걸 알았어요. 글로벌 스타가 되는 건 시기 문제라고 생각했죠. 방시혁 PD님이 너무 바빠서 연락을 드릴 순 없지만 저도 지금의 성공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 드립니다.”


최근 MBC ‘놀면뭐하니’ 등을 통해 SG워너비 등 2000년대 초반 활동했던 가수들이 재조명되는 분위기 속에서 임정희의 가수활동도 재평가되고 있다. 그의 데뷔곡인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 역시 당시 싸이월드의 인기 배경음악으로 꼽히곤 했다.

 

“2000년대 초가 ‘그 시절’이라고 표현되는 과거가 됐네요.(웃음) 제게도 그 시절이 있기에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 뿐 아니라 당시 큰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들의 재조명 분위기, 과거의 향수가 반가워요. 제 노래 역시 역주행하는 특혜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오랜만에 싱글을 낸 만큼 앞으로 종종 음악과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미 그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는 그동안 작업해놓은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거리의 디바’라는 수식어를 뛰어넘고 싶어요. ‘거리의 디바’는 감사한 수식어지만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을뿐더러 저 역시 새로운 음악을 쌓아나가야 하니까요. 앞으로 남은 음악인생은 새로운 수식어로 불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음악은 제 인생이자 사랑이고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 팬들과 호흡하며 즐겁게 살아가는 게 목표입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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