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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직도 타이레놀만 찾으세요?

입력 2021-06-16 14:17 | 신문게재 2021-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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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발생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좀처럼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찾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는데, 공급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을까. 이번 품귀 현상은 보건당국의 서투른 안내와 국민들의 오해가 맞물려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3월 브리핑 당시 “접중 후 불편한 증상이 있을 경우 소염 효과가 없는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타이레놀을 콕 찍어 안내한 이후 국민들이 타이레놀을 유일한 의약품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정부 및 의약단체가 ‘반드시 타이레놀만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70여개에 달한다’라고 안내하는 등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다행히 이번 주부터 타이레놀이 일선 약국에 조금이나마 풀릴 예정이다. 정부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타이레놀 제조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의 내년 대비 비축 물량 500만개를 약국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약국당 약 100개의 타이레놀이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수습책에 불과하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3분기 이후 백신 접종자가 점차 늘어나고 타이레놀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면 언제든 다시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놓고 책임 소재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지만, 지금은 잘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70여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 진통 효과가 타이레놀과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일반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관련 단체와 더욱 긴밀하게 홍보 방안을 협의할 필요도 있다.

 

안상준 산업IT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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