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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성생활을 즐기는 시니어들 '섹스는 일상의 중요한 부분'

美 50~60대 53% 이상 성생활 즐겨
베이비부머 71% "삶의 즐거움"

입력 2014-09-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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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에게 섹스는 끝났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니어들은 아직 적극적인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이 최근 50대 이상 남녀 3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7~64세의 73%와 65~74세의 53%가 적극적으로 성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1816명의 베이비부머를 조사한 결과 71%가 섹스를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중·장년층들이 섹스를 즐기고 있는 반면 일반적으로 60대 이상의 섹스를 성숙하지 못하거나 병을 옮길 수 있는 행동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남아 있다.

영국 런던에 살고 있는 로이라는 67세 남성은 최근 영국 언론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니어들의 섹스 생활을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자주 할 수 없지만 끊을 수 없는 것이 섹스"라며 "그러나 (내가) 섹스를 한다고 말하면 더러운 노인네라는 딱지를 붙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니어들이 섹스에 왜곡된 시각이 생기는 것은 단지 사회적 통념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건강 상의 문제도 섹스생활에 장애요소가 된다.

실제로 영국 공공의료팀이 지난해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병의 일종인 클라미디아 감염증과 임균 감염증 등에 걸린 인구가 전년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국 내 성병과 에이즈 감염자 수도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영국 유니버서티칼리지 병원 가정의학과 올루페미 올로우케일 박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여성은 폐경기 이후 질 건조증으로 인해 섹스생활이 쉽지 않다. 특히 영국 내 65세 이상 남성의 15~25%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고 4번 중 1번은 발기부전으로 섹스를 포기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루페미 박사는 시니어들의 섹스생활은 사회적 통념을 넘어 내적인 갈등과 세대 간 마찰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의 경우 자식들에게 들키거나 성적인 매력을 끌 수 없다는 불안감에 섹스를 자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인식과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면 나이는 섹스생활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올해 100세의 세계 최고령 섹스 테라피스트 셜리 주스만은 최근 미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대변화에 따라 고령층의 섹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를 낳기 위해 섹스를 하는 시대는 지났고 시니어들도 섹스를 통해 더 친밀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며 삶의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의 섹스를 위해 인식 전환뿐만 아니라 올바른 섹스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성심리 치료 전문가 스테판 월터스는 최근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니어들의 건강한 섹스를 위해서는 최신 콘돔 사용법과 비아그라 복용법 등 올바른 성교육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또 영국 가족계획협회(FPA)의 나티카 하릴도 "사회적으로 대화를 통해 시니어들의 섹스를 이해하고 정보공유를 통해 그들이 건강한 섹스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철 기자 bridgeha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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